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노동자 투병 끝에 사망

지난해 8월 '재생불량성빈혈'로 산재승인... 한국타이어 "작업환경 문제 없다"

등록 2011.03.09 18:21수정 2011.03.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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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11일, 대전지역 야5당 시당위원장과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원인 규명 공동대책위' 관계자 등 40여 명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심규상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빈혈 질환으로 산재승인을 받고 투병해오던 공아무개(52·압출공정)씨가 8일 밤 사망했다.

9일 한국타이어대전공장 등에 따르면 공씨는 재생불량성빈혈로 서울의 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오던 중 병세가 악화돼 이날 오후 11시 40분경 패혈증으로 숨졌다.

공씨는 지난 1995년 1월 한국타이어대전공장에 입사해 압출 공정에서 일해 오다 2009년 12월 질병을 이유로 휴직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재생불량성빈혈로 산재승인을 받았다. 재생불량성빈혈은 백혈병과 유사한 것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가 감소해 조혈 기능의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공씨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면서 벤젠 등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조사의견을 근로복지공단에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즉 타이어 제조공정에서 취급한 벤젠 등 특정 화학물질이 피를 만드는 구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오마이뉴스>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중 공씨 외에도 직무와 관련된 백혈병 관련 질환 발병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취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알려진 바처럼 한국타이어대전공장 등에 대한 환경점검에서 솔벤트 등 유해물질 등이 법적기준치에 비해 100배 이상 낮게 나타나는 등 노출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작업환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 작업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뉴스>가 자체 파악한 최근 3년간 한국타이어 생산 공장에서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는 2008년 전·현직 노동자 4명, 2009년 2명(협력업체 직원 포함), 2010년 4명으로 1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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