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넘어선 '삶의 예술'을 위하여

인천 지역·미술·문화 비평지 <시각> 3·4월호 발간

등록 2011.03.25 17:12수정 2011.03.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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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3ㆍ4월호 표지. ⓒ 이정민

"예술을 행하는 행위 주체들 사이에도 인간적·인격적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술 작품은 한없이 순수하다 할지라도 세속적 가치와 물욕, 생활습관의 환경오염에 무감각한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이 삶 속에서 시작되고 삶으로 다시 환원되어야 할 것이다. 즉, 예술적 감동은 특별한 사람들이 제공하는 특별한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최근 발간된 인천 지역·미술·문화 비평지 <시각> 3·4월호에서 최근의 서울대 음대 K 교수 사건을 언급하며 <'예술작품'을 넘어선 '삶의 예술'을 위하여>라는 부제로 단 서평을 통해 예술 창작 활동 자체가 삶 속에서 유기적인 공존과 상생을 노래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각> 이번 호에는 허길호의 '아무 생각 없이 편견 없이', 김창수의 '장소 가치로 본 제물포고 이전 논란', 시각탐방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 일본 공교육 진단과 대책을 통해 돌아보는 우리 교육 등이 실렸다.

먼저 시론(時論)을 쓴 허길호(말레이시아 주재 직장인)씨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무상급식 논란을 점검하면서 "나는 무상급식이 향후 정치 경제 시스템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한 뒤 "무상은 곧 복지라는 개념을 인식해야 한다. 즉, 복지에 대한 우리의 상상이 무상급식 전면화의 현실로 이어진다면 무상교육, 무상의료 같은 다른 복지 이슈들로 점차 확대되고 다양화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북유럽의 복지국가까지는 아직 멀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그렇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장소 가치로 본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논란'을 쓴 김창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역사성과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제물포고가 인천의 문화사에서 차지하는 특수한 위상을 감안하면 제고 이전 문제와 관련한 다른 해법이 제시돼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웃터골 일대는 일제 강점기 인천 체육사의 증인, 인천 청년문화의 발상지라는 역사와 관련된 장소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물포고가 명문학교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인천의 중요한 문화자원이며, 이 자원은 장소의 맥락 속에 위치할 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정윤희 한국이주인권센터 교육기획의원은 '인천시의 다문화 특화거리 조성계획에 대한 단지 걸기'라는 부제를 통해 "과연 시의 이러한 계획이 지역의 특성과 공간적인 측면을 세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한 뒤 "무엇보다 실제로 그 지역이 공동체 형성의 기본적인 조건부터 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오로지 지자체의 의욕과 의지만으로 공동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삶에 대한 철학과 사람에 대한 존중 없이 일회적인 이벤트를 통해 내용 없는 국제도시 인천의 구멍을 메우겠다는 발상을 지워야 한다"며 "이주민의 삶은 이색적인 풍물이 아니다. 단, 서로의 다양성 때문에 부딪치고, 지지고 볶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지역 공동체의 공간에서 배어나오는 향기를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모습의 다문화 거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교육은 '나'를 포함한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무

마지막으로 사토마나부의 책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점검한 김영미 <시각> 편집위원은 "저자는 배움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 즉 배움의 주체로 학생들을 초대하는 '교실로부터의 수업혁명'으로 가능하다고 한다"라며 "배움의 공동체 교실은 학급당 25명 이내의 학생 수라는 물리적 조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학생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한 세계 만들기, 친구 만들기, 자기 만들기를 실천하는 교사의 존재를 통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교사가 희망"이라고 운을 뗐다.

덧붙여 김 위원은 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학교의 문제를 무능하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교사, 교육부,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데 익숙해왔다. 이 점에 대해 사토마나부의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범상하게 되풀이하자면 교육은 '나'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부평신문>


덧붙이는 글 <부평신문>
#스페이스 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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