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물은 우리 것"... 물의 전쟁이 시작됐다

에티오피아, 나일강 상류에 댐 건설 추진... 이집트 "나일강물 나누면 모두 물부족"

등록 2011.04.01 10:40수정 2011.04.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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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나일강 상류에 대형 댐 건설

나일강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국가들간에 드디어 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에티오피아의 수자원부 장관 알레마예후 테게누는 3월 30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나일강 상류에 거대한 '그랜드 댐'을 건설할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댐은  '밀레니엄 댐'으로 명명될 것이며, 댐의 위치는 수단과 에티오피아의 국경인 '베니상굴-구모즈' 서부지역에 위치할 것이다. 테게누의 발표에 따르면 새 댐의 공사는 45억에서 50억불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 44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이 댐 하나에서만  5250mw(메가와트) 상당의 전력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에티오피아는 자국 수력발전량이 5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나일 인접국가들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서명한 나라들은 더 나아가 10년 내에 수력발전량을 15000mw 생산할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러한 생산증진을 위해서는 25년 이상 120억불이 소요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청나일의 원류지다. 에티오피아가 이 소요비용 중 47억불을 부담하기로 하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정부 채권을 발행하여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테게누 장관은 이는 또한 수단과 이집트에도 경작지 증가 등의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의 이번 발표는 이집트로 들어가는 나일강을 상류에서 우선 제어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다.

이집트 "나일강 물 나누면 모두 물부족 사태 겪을 것"


이에 이집트와 수단 양국은 "만일 여러 국가가 나일강 물을 나눈다면 모두 물부족 사태를 겪게될 것"이라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집트와 수단을 제외한 나일주변 6개국(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우간다, 브룬디)은 이미 이 프로젝트안에 동의를 하였다. 외신에 따르면 콩고도 이 프로젝트에 서명하기로 잠정 합의하였다고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나일강 주변국가들의 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해마다 포럼이 열렸고 해마다 각국의 수자원부 장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나일강은 이들 7개국을 거쳐서 수단을 지나 마지막으로 이집트 영역을 통과한다. 이집트의 접경지역으로서 직접적으로 이집트 하이댐의 영향을 받는 수단과는 다르게 거의 모든 나일 주변국들은 그동안 '나일강이 주는 혜택'에서 소외되어 왔다. 수단은 하이댐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의 2/5를 공급받고 있다.

수단에 비해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해 이집트보다 경제 사정이 뒤처지는 나머지 7개국은 '나일강의 선물은 이집트 혼자만 받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들이 보기에 이집트는 '하류에 있는 주제에 너무나 잘 사는 데에다 자신들보다  많이 누리고' 있었다.

그간 이들 주변국들은 자신들이 '나일의 상류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이집트에 각인시켜 왔다. 이집트 정부는 해당국가들에 대한 민간부문 투자유치 권장과 곡물수입할당제 등을 내세우며 이들의 회유에 나섰지만 주변국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대체 우리에게서 뭘 원하느냐?'며 나일 주변국들이 자신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다고까지 안이하게 여기던 이집트와 이집트 국민들은 테게누 장관의 이번 발표로 벌써부터 '밀레니엄댐이 건설되면 이집트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의 많은 프로젝트들과 현재의 생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네이버의 <마담 아미라의 이집트여행> 카페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네이버의 <마담 아미라의 이집트여행> 카페에도 실립니다
#나일강 #아프리카 #밀레니엄댐 #하이댐 #서주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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