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과 외양간이 통하는 속초 김종우 가옥

[전통가옥의 숨은 멋 엿보기 92] 강원도 속초 김종우 가옥

등록 2011.04.24 11:07수정 2011.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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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가옥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85호 김종우 가옥. 속초시 중도문동에 소재한다 ⓒ 하주성


속초시 도문동 중도문 2리 1186번지에 소재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85호는 김종우 가옥이다. 이 집은 1750년경 전주 이씨가 처음으로 건립 후, 4대를 계승해 오던 중 같은 집안 이주환이 매수를 했다. 그 후 2대를 계승해 오다가, 현 소유자 김종우의 선친인 김시중이 매입하여 2대째 내려오고 있다.

김종우 가옥은 북쪽지방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인 겹집으로 지어졌다. 평면은 안채와 행랑채로 구분이 되었으며, 그밖에 창고 등의 부속건물이 딸려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행랑채와 창고 등은 모두 현대식 건물로 고쳐지었고, 겹집으로 지어진 안채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2011년 4월 23일 오후 찾아간 김종우 가옥은, 최근 새로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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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사랑채와 안채가 함께 붙은 몸채. 좌측 한 칸이 사랑채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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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 부엌과 붙은 외양간. 위는 다락이다. 북부지방에서 보이는 겹집의 모습이다 ⓒ 하주성


사랑채와 안채가 몸채에 함께 있어

김종우 가옥의 본채인 안채는 중앙의 마루를 중심으로 사랑방과 부엌이 있고, 마루 뒤편에 방 세 칸을 두었다. 부엌 앞에 외양간을 둔 강원도 산간지방의 전형적인 겹집 양식이다. 안채와 사랑채가 붙은 겹집은 앞에서 보면 ㄱ 자 집이다. 전면은 세 칸으로 되어 있으며, 부엌에서 꺾이어 두 칸이 달려 있다.

전면에서 보면 꺾인 다섯 칸 집이지만, 측면과 되로 돌아가면 후면은 ㄷ 자 형태로 되어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집은 자연석을 네모나게 골라 3단으로 높은 단을 쌓았으며, 외양간은 내려앉아 1단의 축대 위에 조성하였다. 벽돌기단과 주초석 위에 각기둥을 사용하였으며, 납도리 홑처마의 팔작지붕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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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안쪽에 보이는 문이 사랑채로 출입을 하는 문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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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부엌은 안채와 붙어 한 칸 아래에 있다. 복구를 하면서 옛 목재를 사용했다 ⓒ 하주성


마루를 사이로 구분하는 특이한 몸채

김종우 가옥의 안채로 들어가는 문은 꺾어지는 부분에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루가 깔려있고, 좌측으로 보면 문 사이로 사랑채가 된다. 마루 앞으로는 안채의 방이 있으며, 우측으로는 한 칸 아래로 구성된 부엌이 있다.


부엌은 측면에서 보면 두 칸으로 마루와 문을 사이로 이어진 부엌으로 되어 있으며, 부엌을 들어서면서 우측으로는 이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 이층은 다락으로 사용하고, 부엌보다 낮은 아래편은 외양간이다. 이러한 구조는 강원도 북방 산간지역에서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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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 부엌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는 외양간. 층계 위는 다락이다. 북부지방의 특이한 구조이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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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측면은 두 칸이다. 위는 다락으로 아래는 판자벽을 두른 외양간으로 사용한다 ⓒ 하주성


밖에서 보면 아래층은 판자벽으로 마감을 하고, 위층은 벽을 바른 후 판자문을 내었다. 부엌의 뒤로 돌아가면 네 칸으로 되어 있는데, 뒤편의 두 칸 반은 부엌이고, 앞쪽의 한 칸 반은 외양간과 위편은 다락이다.

안채의 뒤편에도 특이한 형태로 꾸며졌다. ㄷ자 형으로 된 뒤편에는 양편에 날개처럼 달린 방이 있다. 옛날에는 이곳도 아궁이가 있어 불을 땔 수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다시 복원을 하면서 보일러실로 개조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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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바깥 부엌과 외양간은 합치면 네 칸이 된다. 아래쪽은 판자벽으로 윗쪽은 벽으로 발랐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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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 뒤편은 날개처럼 붙은 곳이 있어 ㄷ 자형으로 되었다 ⓒ 하주성


복원을 하면서 옛 목재를 사용해

이 집은 처음으로 지어진지가 260년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몇 번의 복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집 주인인 김종우에 따르면 현재 집을 전면적으로 복원을 하면서 부엌의 대들보 등 일부의 목재는 처음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여기저기 옛 목재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가 한 몸에 붙어있는 김종우 가옥. 부엌을 통해서 외양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겹집의 형태 등, 북부지방의 특이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집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형태로 구조가 되어있다. 비록 전면적인 복구를 했다고는 하지만, 마당 한편에 엎어 놓은 커다란 구유에서 이 집의 역사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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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 길이가 3m 정도나 되는 대형 구유. 이 집의 역사를 알 수 있다 ⓒ 하주성


#김종우 가옥 #유형문화재 #속초 #중도문동 #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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