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것

꽃들에게 희망을

등록 2011.06.12 10:23수정 2011.06.12 13:53
0
원고료로 응원
우리 기억 속의 학교도서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더 높고 빠르게 나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세태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빠른 자동차를 타고서는 차창 밖을 온전히 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리들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잊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학교도서관은 어떨까요? 자, 이제 자신이 경험했던 어릴적(혹은, 현재의) 학교도서관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 봅시다. 아이들의 속닥거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서가, 눈에 익은 혹은 호기심을 부르는 책과 책표지를 우리는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학교도서관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전담인력의 부재

우리들의 학교도서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모든 학교도서관에는 장서와 서가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마치 공기와 같이 도서관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 역시 중요한 학교도서관의 구성요소이지만, 학교도서관이 제대로 숨쉬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전담인력(사서교사)의 존재 여부입니다. 밭에 가면 농부를 만나고 바다에 가면 어부를 만나듯, 우리는 도서관을 가면 자연스레 사서와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타과목교사, 어머니회의 학부모, 계약직 노동자들이 사서의 이름으로 학교도서관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태반입니다. 초·중·고교의 도서관 설치율이 97%에 육박하는 데 반해서 사서교사의 보급률은 6%밖에 이르지 않는다는 통계를 볼 때면 비참할 따름입니다. "도서관 사서는 책정리만 하는 사람이다.", "전담인력이 꼭 배치되지 않아도 도서관은 잘 운영될 것이다"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은 아닐까요?

전담인력의 보급이야말로 학교도서관의 이상적 운영을 가능케하는 장치이자 시작입니다. 전담인력의 존재 여부는 도서관의 이용서비스, 독서교육, 도서관행사, 도서관의 중요도 인식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불러옵니다. 특히 전담인력과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교육은 더욱 전문적이고 질 높은 독서교육을 이루게 만들어주고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구조변화는 교내 학교도서관의 위상을 높여 학교도서관 중심의 학교교육, 공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선진국의 경우 일찍이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교육의 중심을 학교도서관으로 옮겨 전담인력의 배치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뿐 아니라 경남교육청에서도 최근 도의회를 통한 학교독서교육조례를 지난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례의 제10조 2항을 살펴보면 "교육감은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사서교사가 배치되지 아니한 학교에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지원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항목이 명시되어 전담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은 교육의 꽃이 될 것입니다. 이런 학교도서관에 희망을 준다는 것은 작은 관심을 보이는 것입니다. 관심이 없다는 것, 잊혀졌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부디 꽃들에게 희망을 주어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에 대한 인식이 바로 잡히길 희망합니다.
#사서교사 #학교도서관 #학교 #도서관 #독서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