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좋아하는 '부동산'

부동산, 알고 보면 참 멋있다 1

등록 2011.06.29 10:29수정 2011.06.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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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민들은 아파트가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이다. 아파트를 갖고 있는 서민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이자율에 대출금 갚을 일이 고민이고, 아직 내 집 마련을 못한 서민들은 해마다 뛰는 전셋값 마련이 고민이다. 많은 서민들에게 아파트는 말 그대로 '웬수'가 돼 버렸다.

 

서민들의 소망의 대상이며 동시에 원망의 대상인 '부동산'. 그런데 이 부동산이 알고 보면 참 멋있다.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늘 스트레스에 젖어 산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생긴다.

 

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그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리 못났나' 실망하고 슬퍼한다. 늘 머릿속에는 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면서, 그보다 못한 나의 처지를 서글퍼하며 묵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는 스스로의 자격지심을 못 이겨 그를 피하고 그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은 나하고는 정반대다. 부동산은 주변에 자신보다 더 능력 있고, 잘나가는 부동산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결코 실망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 오히려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 그리고 자기 주변에 그러한 부동산들이 더 많아지기를 원한다. 주변에 있는 그 멋있는 동료들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부동산의 가치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부동산들이 가지고 있는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토지의 가격을 예를 들어보자. 땅값은 우선 그 땅의 면적이 얼마냐, 모양이 어떠하냐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토지의 면적이 용도에 비해 너무 적으면 값이 떨어진다. 반대로 너무 커도 오히려 좋지 않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땅 모양은 일반적으로 사각형인 경우가 값이 높다. 같은 면적이라도 삼각형 모양이나 일정한 모양이 없이 들쭉날쭉한 땅에 비해 놀리는 부분이 없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땅 값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런 것들은 부수적인 문제들이다. 땅 값은 근본적으로 그 지역이 어떤 지역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강남 같이 소위 잘나가는 동네에 있는 땅은 설사 모양이 좀 나쁘다 해도 값이 높다. 하지만 저 외딴 산골에 있는 땅은 아무리 모양이 좋아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같은 강남이라도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다든지 혹은 큰 오피스 빌딩이 있는 경우라면 값이 더욱 높아진다. 반면 같은 강남이라도 주변에 위험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있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부동산을 살 때 부동산 자체보다 그 부동산이 위치한 지역을 먼저 살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처럼 부동산은 주변상황(좁게 보면 주변 부동산)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 주변에 좋은 환경(좋은 부동산)이 있으면 당연히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 그리고 자기 주변으로 멋있는, 잘나가는 부동산들이 더 많이 모여들기를 원한다.

 

밴댕이 소갈머리인 나에게는 참 부러운 모습이다.

2011.06.29 10:29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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