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난 뒤 이혼? 이게 없어서다

[레인보우 상담실 16] 돈도 안 들어가는 '스킨십', 부부 행복의 묘약

등록 2011.08.03 10:05수정 2011.08.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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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메일에 대한 상담을 해오던 레인보우 상담실이 새로운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상황을 실사례와 엮어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편집자말]

드라마 <미쓰 아줌마> 홈페이지 ⓒ 미쓰 아줌마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 같은 것이 우리네 삶이다. 깨알같이 많은 사람 수 만큼이나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 이런 우리네 삶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단연 최고의 단골 소재는 불륜이다. 전업주부 아줌마들의 대리만족용인지 이런 불륜 드라마는 아침시간에 많이 한다.

이 중에 <미쓰 아줌마>란 드라마가 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이 흔한 음식들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듯이, 결론도 뻔하고 다 비슷비슷하고 억지스럽게 전개되어가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불륜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고 인기도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중독성이 있는가 보다.

얼마 전에 인기리에 끝난 <내조의 여왕>도 그랬듯이 이런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개 일정한 패턴이 있다. 재벌 회장의 천방지축 막무가내 외동딸과 가난하지만 똑똑한 사위. 헌신적이고 억척스러운 전업주부 부인과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샐러리맨 남편.

어느날, 당당하고 매력적인 커리어 우먼(대개 우유부단한 남편의 동창이거나 후배)이 샐러리맨 남편 앞에 나타나면서 둘의 불륜은 시작되고 그로 인해 가정은 깨지고. 이혼한 부인은 돈을 벌기 위해서 전 남편 회사에 취직을 하고 거기서 남편 상사인 회장님의 사위와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서 힘을 얻게 되어 전 남편에게 처절한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다.

이 중 재벌집 철부지 외동딸 부부를 통해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크고 널찍한 집에 살면서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고 걱정거리 하나 없을 것 같은 재벌집 외동딸 부부. 하지만 그들은 서로 불만투성이다.

부인은 자기를 여자로 여기지 않고 무시하는 남편이 야속하여 어느 곳에서나, 누구 앞에서나 남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남편은 남편대로 비록 부인 덕에 사장은 됐지만 남자 대우도 받지 못하며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억울해서 부인을 무시하고, 이렇게 서로 상처를 주며 매일 매일 미워하며 살아간다.

이 두 사람. 하루라도 빨리 자존심을 내려놓고 둘이 마주앉아 가슴 속 은밀한 얘기를 털어놓아야 한다. '네가 짓눌러버린 내 자존심 때문에 난 너를, 여자 대접 못하고 있노라.'
'네가 나를 여자로 대하지 않기 때문에 상처난 내 자존심이 당신의 자존심을 끌어 내리고 있노라'하고.


두 사람 모두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은 피해자란 걸 인식하고 이해한 다음에는, 서로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면 된다. 그러면 아무리 오래 묵은 불만이라도 금방 녹아내리고 풀어질 수 있다.

사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가 서로 뭐 그리 애틋하고 짜릿하며 사랑스럽기야 하겠냐마는, 진한 스킨십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입맞춤이든지, 아니면 그저 손만 잡는다든지 하는 것들은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다.

아는 사람 중에 주식으로 돈을 엄청 모은 친구가 있다. 모은 돈으로 원래 살던 집의 두 배가 넘는 엄청 큰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 친구는 만나기만 하면, '큰 집으로 이사를 하니 남아도는 방이 많아서 엄마 방 아빠 방 따로따로, 목욕탕 화장실도 엄마전용 아빠전용 따로따로, 이렇게 갖은 호사를 다 부리면서 산다'고 자랑을 해대더라.

그러더니 이사를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혼했다는 말을 들었다. 작은 집에서 살 때는 사이가 유별나게 좋은 부부였는데 그 큰 집에서 살면서는 부대낌이 없어 서로 보듬어주는 '스킨십'이 부족했나 보다.

우리 인간은 살갗으로 느끼는 촉각 하나만으로도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마치 어린아이를 만져주고 아이의 볼을 비비고 하는 행위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듯이 말이다.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남을 사랑해줄 수 있다고 하니 매일매일 계속되는 한여름의 찜통더위가 아무리 끈적거리고 덥더라도 서로 비비고 만져주고 안아주고 손 잡아주며 돈도 안 들어가는 이 '스킨십'을 하루도 거르지 말자. 행복한 부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상담가 '레인보우 상담실' 엄을순 이프 대표 ⓒ 오마이뉴스

#부부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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