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한여름 밤의 문화제 '여름엔 시원한 아메리카NO'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을 규탄하는 문화제 열려

등록 2011.08.08 14:57수정 2011.08.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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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6일) 저녁, 경북 칠곡 왜관역 앞 광장에서 색다른 문화제가 열렸다. '여름엔 시원한 아메리카NO'. 왠지 시원한 커피 한 잔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의 이 문화제는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을 규탄하고 미국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지난 7월 27일부터 캠프캐럴 미군기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한 평화 농성단 '아메리카NO'가 주최한 이번 문화제는 농성단 단원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온 시민들과 지역 주민들 400여  명(연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오후 7시 30분, 풍물패 길놀이로 시작된 문화제는 민주노동당 전 부대변인이자 현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맡고있는 황선 평화 농성단 단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통일대행진단 대학생 율동패, 가극단 미래, 가수 이광석, 대구경북 민권연대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김인규 통일대행진단 총단장, 지역 주민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김인규 총단장은 "한집안의 가장이라면 자기보다 힘센 사람이 자기 집에 똥 싸고 오줌 싸면 적어도 치워달라고 요구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며 "왜관 지역의 주한미군은 온 국민들이 나서서 왜관지역 주민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서 함께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3일까지 농성을 진행하고 8.15 통일행사에 참가할 예정인 황선 단장은 "농성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나서서 해주는 데 대해 고맙고, 먹을 것이나 후원금 등을 계속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곳에서 백혈병이나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은 이들의 가족이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며 고엽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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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서명운동 문화제 시작 전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범죄 진상규명 서명운동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 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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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행진단 입장 통일대행진단이 행사장에 들어오고 있다 ⓒ 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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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발언 김인규 통일대행진단 총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 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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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공연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이광석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 문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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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시낭독 황선 농성단 단장이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다 ⓒ 문경환


한 아버지
황선

한 아버지,
미군 기지가 훤히 보이던 작은 집
우물 자리를 가리킨다.
그 우물로 밥을 지어 두 아들을 키웠다.


큰 아들은 아토피가 심했고
작은 아들은
혈액암.

아버지는 자신이 너무 늙은 아비라
허약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자책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군의 고엽제 매립 뉴스를 보았다.
캠프캐롤
자신이 스무 해 넘도록 막 일을 한
고마운 직장
그리고 기억하나

그들은 방마다 정수기를 두고
낙동강 상류의 청정수를 정수해 먹었고
마을 사람들은 지하수로 밥을 지었다.

그래도 원망은 않고 싶단다.
다만 이제 그만
떠나주면 좋겠단다.
깨끗이 치운 자리에
놀이공원이나 만들었으면
좋겠단다.
#고엽제 #미군기지 #캠프캐럴 #황선 #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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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번영을 여는 북한 전문 통신 [NK투데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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