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 정보 여기 다 있다, Foundation Center

[비영리단체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비영리 정보와 자료 판매 수입만 연간 160억?

등록 2011.08.21 12:44수정 2011.08.21 12:44
0
원고료로 응원

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마지막 기관 방문은 Foundation Center입니다. 유니온스퀘어 근처에 있는 이 곳은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비영리단체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미국 연수에서 여러 군데 기관 방문을 하였는데, Foundation Center에서는 통역없이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영리단체 정보센터인 이곳의 최주원 부소장님이 한국 교포였기 때문입니다. 

 

최주원 부소장님은 미국의 Foundatin Center 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에 전파하는 역할도 열심히 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모든 설명을 한국 말로 듣고 안내도 받고 아주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a

Foundation Center ⓒ 이윤기

Foundation Center ⓒ 이윤기

 

다른 행사 준비로 Foundatin Center 실무자들이 분주한 시간이었지만, 도서관과 자료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조용한 회의실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식사 후의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쏟아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오전에 뉴욕현대미술관을 돌아다니느라 너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탓도 있고, 식곤증을 이기지 못한 탓도 있었으며, 누적된 연수와 여행의 피로와 마지막 기관 방문이라는 것도 긴장을 놓치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Foundation Center는 미국 단체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하고, 자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단체를 만들거나, 단체에 관하여 공부하거나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배분사업을 하는 모든 곳이 먼저 여기를 찾는다고 하였습니다.

 

a

Foundation Center 시설을 소개하는 최주원 부소장 ⓒ 이윤기

Foundation Center 시설을 소개하는 최주원 부소장 ⓒ 이윤기

 

비영리단체 정보, 재단, 사회공헌기업의 모금, 배분, 기부 정보 여기 다 있다

 

또한 Foundation Center 단체를 위한 교육사업도 하고 있었으며, 비영리단체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질 좋은 자료제작을 위해 많은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Foundation Center 미국내에 5군데의 오프라인 도서관을 운영하여, 누구나 자료를 와서 보고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애틀란타, 클리블랜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에 지부를 두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자료를 많이 축적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었습니다. Foundation Center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도서관, 지역 재단, 교육기관에 450개의 정보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Foundation Center는 자선 기금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기금 배분사업을 하는 재단이나 사회공헌기업에 관한 정보와 데이터를 비영리단체를 위하여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일, 그리고 비영리단체들이 모금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자자료 도서관을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a

Foundation Center 자료실과 도서관 ⓒ 이윤기

Foundation Center 자료실과 도서관 ⓒ 이윤기

 

또 비영리단체의 설립과 지원을 돕는 일도 하고, 비영리단체를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을 위한 프로포절이나 예산서 작성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재단 실무자들과의 관계유지, 특히 심사탈락 후의 관계 지속 방법 등에 관해서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Foundation Center는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약 10만개의 재단이나 사회공헌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하고 재 가공 하는 연구인력을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재단이나 기업자료 뿐만 아니라 언론보도자료를 비롯한 기금, 모금, 배분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저장하여 공개하는 곳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국회를 비롯한 정책입안자들에게도 자료를 제공한다고 하였습니다.

 

Foundatin Center, 1956년에 창립? 한국은?

 

가장 놀라운 것은 Foundation Center가 1956년부터 미국에서 이 일을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5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만 약 280억원을 지출하는데 60%는 데이터 판매 및 교육사업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40%는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튼 Foundation Center를 방문하여 가장 놀랐던 것은 이 단체가 195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1956년이면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을 무렵인데, 기금, 모금, 배분과 관련한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기관을 만들었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Foundation Center ⓒ 이윤기

Foundation Center ⓒ 이윤기

 

또 수요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하여 연간 12회에 걸쳐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배분 사업시 단체의 투명성을 판단하는 기준 데이터로 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튼튼한 단체인가? 이사구성은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가?, 단체의 미션이나 장기적인 사업계획이 있는가? 기부자의 가치와 단체의 가치가 일치하는 가? 모금 관련 소스가 다양한가? 다양한 배분사업과 지원 경력이 있는가? 기부금 활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같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일하면서 각종 재단의 기금이나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같은 정보를 모아서 제공해주는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국내의 경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혹은 정부출연기관이나 기업이나 재단의 사회공헌 사업이 모두 흩어져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 기금이나 배분에 관한 정보를 얻지못하여 사업에 지원을 신청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실무 인력이 부족한 작은 단체일수록 이런 정보를 얻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국내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보내주는 뉴스레터를 통해 이런 정보들이 많이 제공되고는 있지만 Foundation Center에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래 전에 시민의 신문 같은 곳에서 비영리단체에 대한 데이타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의 시도는 있었지만, 오히려 비영리단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긴한 정보와 자료를 모아서 서비스하는 전문기관은 아직 없습니다. 국내에도 비슷한 단체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Foundation Center 방문을 마치고 저녁 시간이 되어 가까운 일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미국내에서 활동하는 여러 비영리단체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저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지 않아서 이야기를 더 나누지는 못하였습니다.  Foundation Center 방문을 끝으로 뉴욕에서의 기관 방문을 비롯한 연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FOUNDATIN CENTER #비영리 #미국 #연수 #정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4. 4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5. 5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