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는 한정식 말고 이것도 있습니다

한정식에 견줄만한 또 하나의 별미집... "자연산은 미리 예약해야"

등록 2011.09.21 09:00수정 2011.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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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는 소금구이와 고추장양념구이가 있습니다. ⓒ 조찬현


남도의 한정식은 산해진미로 가득합니다. 강진하면 한정식이 떠오를 정도로 전남 강진은 한정식이 유명합니다. 이 자그마한 고을에 내놓으라는 한정식이 대여섯 곳이나 있으니 말입니다.


강진에 가면 한정식에 견줄만한 또 하나의 별미집이 있습니다. 스테미너에 좋은 장어구이로 유명한 전통 있는 집입니다. 장어구이는 소금구이와 고추장양념구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고추장양념구이는 갖가지 한약재와 장어뼈를 고와낸 소스를 덧발라 가면서 먹기 좋게 구워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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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뼈와 장어대가리를 푹 고와 만든 장어엑기스로 속을 달래봅니다. ⓒ 조찬현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기수지역인 탐진강의 끝자락 구강포 지역은 자연산 장어가 많이 잡힙니다. 그래서 목리 장어는 예전부터 아주 유명하지요. 자연산 장어 1kg에 15만 원을 호가해 그냥 입맛만 다시고 양식 장어를 주문했습니다. 양식산 장어구이는 1인분에 1만4000원입니다.

먼저 장어뼈와 장어머리를 푹 고와 만든 장어엑기스로 속을 달래봅니다. 이거만 마셔도 기운이 솟구치는 기분입니다.

참숯에 특제소스를 발라가며 구워낸 장어구이는 그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대를 이어 50여 년 세월을 지켜온 장어구이의 내공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참숯향이 은은하게 번지며 입안에서 녹아드는 장어구이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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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쌈을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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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주문하면 묵은지와 토하젓 장어내장젓갈 등이 나옵니다 ⓒ 조찬현


식당은 가정집을 이용하므로 정겨움이 가득합니다. 예전 목리 다리 밑에서 장사할 때는 자연산만 취급했다고 합니다. 그땐 이집 참 유명했지요. 강진에서 목리 다리 밑 장어집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양식장에서 일주일 전에 장어를 가져와 민물 수조에서 항생제 성분을 다 빼냅니다. 싱싱한 장어를 손님 주문과 동시에 갓 잡아내서 구워오기 때문에 싱싱함이 살아있고요. 이집의 양념장은 아무나 쉬 흉내 낼 수 없는 맛입니다. 맛깔난 장어소스에 누구나 반하고 만다니까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도 한몫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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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가 많이 나는 목리다리가 있는 풍경입니다. ⓒ 조찬현


식사를 주문하면 묵은지와 토하젓 장어내장젓갈 등이 나옵니다. 장어내장젓갈과 토하젓에 밥 한 공기는 금세 뚝딱입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동네방네 소문난 맛집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더군요.

자연산은 미리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답니다. 기력 보충이나 고운 피부를 원하신다면 장어구이 한번 드셔보세요. 탐진강이 흐르는 청자골 목리 장어센타에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장어구이 #토하젓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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