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중 도서관, 학생-학부모에게 인기 끄는 이유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우수' 선정 '장관표창'... 청운글방, 2008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

등록 2011.10.19 10:42수정 2011.10.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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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북적대는 학교 도서관이 있다. 책 읽는 학교 전통을 세워 나가면서 다른 학교들이 부러워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배워가고 있을 정도다.

경남 사천중학교 '청운글방'이라는 도서관이다. 김정규 교장이 2008년 부임해 "리딩리더 육성을 위한 책 읽는 학교의 전통을 다지는 '청운글방'"을 시작했고,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이 학교 도서관 운영을 전국적으로도 알려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2011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국도서관대회"에서 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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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중학교는 '청운글방'이라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윤성효


처음에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 지금은 교실 5칸으로 넓어져

'청운글방'은 2008년 학교 별관 한 쪽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교실 5칸으로 늘어났다. 도서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이 되면서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된 것이다. 도서관은 이 학교 교육의 중심지로써 교수 학습지원센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청과 졸업생, 지역사회의 도움이 한몫했다. 이 학교는 경상남도교육청과 사천교육지원청 등으로부터 2009~2010년 사이 7000여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도서관 조성 사업을 벌였다. 교실 5칸을 단독 공간으로 개조한 것이다.

신간 도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1인1도서 기증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동창회와 학부모, 교직원, 지역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조성된 도서구입기금은 2000여만 원이다. 이 기금으로 지난해부터 매월 신간도서를 구입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도서관 사서를 채용해 운영을 맡기고 있다. 도교육청 지원금과 학교 자체 예산을 확보해 계약직 사서를 채용한 것이다. 사서교사와 독서교육 담당교사, 담임교사가 협력해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흥미 끄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독서문학기행도 벌여

도서관 시설이 좋고 사서를 채용했더라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 학교는 '책 읽기'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운글방 책 읽기 프로그램'은 도서관활용 수업을 기본으로 도서관을 활용한 수행평가를 하고 있다. '재량활동시간'을 독서로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도 독서 동아리 활동에다 독서 멘토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제동행 '리딩리더'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독서문학기행'도 인기다. 2009년 여름방학부터 시작했는데, 교사와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참여한다. 작가와 작품의 산실을 찾고 있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운영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틈만 나면 도서관을 찾는다. '청운글방'이 사람들로 북적되는 것은 또 다른 독서교육의 '당근'이 있기 때문. 문화상품권을 걸고 하는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황금문장 만들기', '책제목 많이 쓰기', '다양한 주제의 삼행시·사행시 쓰기', '책 속 보물찾기', '독서 퀴즈', '독서 사진전', '책 추천 엽서 쓰기' 등이 그것. 이 행사들은 매월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가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벌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독서신문 만들기를 하고, '북 마라톤', '독서 포트폴리오 대회'를 열고 있는데, 그 효과가 톡톡하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청운북맘'도 인기... 다른 학교는 부러워할 정도

'청운글방'은 학부모 프로그램도 있다. 학부모들은 독서동아리 '청운북맘'을 결성해 2년째 사서교사와 함께 지정도서를 읽고 매주 목요일 도서관에 모여 토론한다. 학부모 독서 모임을 위한 학부모 독서용 도서도 매년 구입해 활용하고 있다.

사천중 도서관은 다른 학교에서도 부러워한다. 사천중은 진주 명신고와 남해중 등 다수 학교가 '청운글방'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사천중 담당 교사들은 통영여중의 독서교육 프로그램과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도와주기도 했다.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은 '청운글방'을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지정해 500만 원, 올해 200만 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했다. 김정규 교장은 "학교도서관이 잘 되고 못 되고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이고 아이들의 삶에 책이라는 보석을 심어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중학교 #청운글방 #독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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