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당할 것인가?"... 참패 한나라당, 쇄신 후폭풍

홍준표, 지도부 책임론 정면돌파 뜻... "자기 희생 전제해야" 반론도

등록 2011.10.27 11:41수정 2011.10.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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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 한나라당 지도부 6인의 표정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10.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원희룡, 유승민, 정두언, 남경필). ⓒ 유성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거센 후폭풍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당 쇄신 요구는 물론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볼 수 없다"고 평가했던 홍준표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희망과 애정의 회초리를 함께 준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국민들의 뜻을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과 회초리 함께 준 선거"... 홍준표, 책임론 정면돌파

홍 대표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재보궐 선거가 있어 당 개혁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선거가 끝난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쇄신해서 공감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당개혁과 수도권 대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20대와 30대에 다가가는 정책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서 그분들의 맘을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동구청장, 강원 인제 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선전을 강조하면서 당의 변화 실패에 대해서는 오세훈 전 시장의 주민투표로 인한 혼선에 일정 부분 책임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현상 유지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누구누구를 탓하는 책임론 차원을 넘어서야 하고 (현 지도부 외에) 대안이 뭐냐에 대해서는 답답한 점이 많다"며 "그러나 자기희생과 자기변화를 위한 진통이 크다는 이유로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시간을 벌려고 할 때 민심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의 존립 기반 자체에 대한 심각한 마지막 최후의 비상경고가 들어온 것"이라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면서 자기희생을 전제로 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와 색깔론 공세를 주도한 홍준표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대 비방이라든지, 아니면 시대착오적인 이념 규정을 함으로써 젊은 세대들에게 구정치의 전형으로 비쳐질 수 있는 모습이 있지는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명 당할 것인가 혁신할 것인가 기로"... 쇄신 요구 봇물

당의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20~40대에서 참패를 하고 서울 25개 구 중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4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참패했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당의 변화 해법을 서울의 민심에서 찾아 당 변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150만이 넘는 생활보호대상자, 5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등 이런 어려운 분들에 대해 보수정당의 해법을 찾고, 그런 (정책)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내년 총선도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선거를 했다"며 "국민들은 한나라당 시장이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고 갈등을 증폭시킨 것에 대해 심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혁명 당할 것인가, 아니면 혁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며 "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그 폭과 깊이가 근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최고위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SNS 규제에 대해서도 "유명인 투표 독려를 금지시킨 선관위 조치들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젊은 층의 요구를 무조건 억누르는 게 아니라 앞장서서 듣고 대화하고 소통할 때 대책과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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