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복음이 전해져서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지 개신교를 기준으로 하면 언 120년이 다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1907년 대부흥 운동과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의 부흥을 경험하였습니다. 어느덧 인구의 1/4이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천주교 포함). 그동안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물적 양적으로 든든하게 세우는 데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교회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이었습니다. 또 교회에 들어온 자본주의와 편의주의 그리고 소비주의 문화로 인해 교회가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대안 공동체가 아닌,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자신들만의 이익 단체로 비춰지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빛과 소금'이요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만드는 신앙 공동체가 아닌, 도리어 개혁해야 하는 공동체, 심지어 없어져도 상관이 없는 공동체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줘야 할 교회가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공동체로 인식되고 말았습니다.
더하여 세상의 문화와 정보의 급격한 변화와 발달로 이전의 교회의 문화적 우월성은 사라지고 말았으며, 교인들의 헌신없는 소비주의적 종교 생활은 교회가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신비가 있는 공동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함으로 젊은이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게 되었고, 더 이상 교회는 젊은 세대에게 흥미조차도 끌 수 없는 그런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교회로 부르시고 이끄심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 교회가 개혁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과연 교회가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모든 시대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교회의 구조로는 이러한 교회의 위기와 사회적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열정을 가진 새로운 구조의 교회가 필요합니다. 말씀에 근거한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굳이 필요 없는 조직과 프로그램과 사역은 과감히 개혁하여 이 시대와 문화와 세대에 하나님의 사랑을 더 잘 보여 줄 수 있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1. 먼저 교회는 선을 행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교회 공동체는 선을 행하되 적극적으로 행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입니다. 세상을 위한다 함은 세상에 선을 행하고 세상에 예수님의 복음을 아름답게 보여 줘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회가 교회만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할애하며 교회 자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역들을 계발하여 거기에 힘을 쏟을 때 교회는 그것에 힘을 쏟는 만큼, 세상에 선을 행하지 못하고 더하여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을 수 없게 됩니다.
교회에 대한 세상의 원망과 질시를 해소하기 위해 먼저 선을 행하되 열심히 행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선을 행하기에 불필요한 교회의 봉사는 과감히 제거해야 합니다. 교회 사역의 우선순위도 세상에 선을 행하는 사역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모든 사역은 세상을 향한 희생과 헌신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사역들을 계발하고 교회 공동체로 헌신케 하여 이 시대에 칭송받는 교회가 되어 진정 가 보고 싶은 교회, 이 시대의 대안 공동체로서의 교회로 회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진정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진실된 복음으로 세상에 보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단순히 총동원 주일 같은 행사나 프로그램, 또는 개인 전도의 강조 등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공동체의 역할을 다했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교회는 신앙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만 합니다
그동안 교회는 신앙의 개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였습니다. 모든 좋은 말씀은 신앙의 개인적 실천으로만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신앙 공동체의 역할과 공동체로서의 실천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었고 실질적으로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이 세상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오로지 신앙의 개인적 실천으로만 이야기하고 교회는 교회의 존재와 내실만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 결과, 좋은 예배당의 건축과 교육관을 지을 수 있었고 경치 좋은 곳에 수양관을 지을 수 있었으며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교회만을 위해 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교회가 세상에게 보여 준 사랑의 실천은 거의 없었고, 미미한 수준에서 생색내기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신앙 공동체는 신앙의 공동체성을 회복하여, 개인적인 신앙의 실천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교회 전체가 함께하는 신앙의 공동체성을 위해 사역들을 계발하고 그 사역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알아서 실천하라는 식이 아닌 교회 공동체가 이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재정을 구체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만을 위한 봉사 중에 꼭 필요 없는 사역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앙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일에 맞춰진 사역을 계발하여 모든 성도들이 즐거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로서 그 기능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 선교적 사명은 일개인이 감당해야 할 것이 아님을 우리는 고백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일체 단결하여 이 사명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 해 왔던 방식으로 설교와 가르침을 통한 전도나 선교의 강조, 여러 이벤트의 실행 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자체로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선교적 공동체가 된다 함은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온전히 보여 주고, 자세하고 선명하게 십자가 사랑을 세상에 드러낼 바로 그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과 헌신이 선교적 공동체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하나님께서 온전히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더하여 교우들 개개인이 이에 공감하고 삶의 현장에서 행복한 전도자가 된다면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의견] 교회 과연 이 시대에 필요한 공동체인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