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등 배제? '이화여대' 라인 횡포 심각"

광주 서구갑 여론조사 1위 송갑석 배제... 여성 경선 결정했다 결국 보류

등록 2012.03.05 12:37수정 2012.03.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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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서 다시 '이화여대 라인'의 횡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5일 민주당은 광주지역 경선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무공천 지역으로 발표한 동구까지 포함하면 전체 8명 현역 의원 중 4명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런데 서구갑에서 현역의원을 제치고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40대 송갑석(전대협 의장 출신) 예비후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배제당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배제된 자리는 이화여대 출신 두 여성후보가 차지했다. 민주당 공심위는 논란 끝에 광주 서구갑을 여성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하고, 박혜자·장하진 예비후보를 경선후보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이 최고위원회에 상정되자 이인영·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 서구갑은 보류지역으로 선정됐다.

두 최고위원은 ▲ 송갑석 예비후보가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하고 있고 ▲ 그가 40대의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며 ▲ 지난 지방선거에서 억지로 두 번씩이나 여성공천을 해 두 번 다 패배해 지역여론이 매우 안 좋은 지역인데 또 여성공천을 강행하면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고 전해진다.

광주지역 분위기는 두 최고위원이 예상한 것보다 더욱 격하다. 차제에 두 여성후보에 대해서 '민주당의 잣대'가 아닌 '광주의 잣대'로 확실하게 검증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화운동 시기 호남대를 다녔던 A씨는 "박혜자 교수는 민주화운동 하던 학생들에게 '너 그렇게 살지 마라'며 대놓고 타박했던 인물"이라며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적도 없고 여성운동과도 아무 관계가 없는 인물인데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또 이화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경선후보자가 되는 민주당은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라 '이화학당'"이라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는 호남대 교수 출신이다. 호남대는 지난 1980~90년대 학내비리로 학생들이 학원민주화 투쟁을 벌이던 대학 중 하나였다.

박 예비후보와 함께 경선후보자로 선정됐다 보류된 장하진 예비후보를 향한 지역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 그가 광주 서구갑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광주의 시민단체는 "지역기반도 전혀 없는 보도 듣도 못한 장관 출신을, 광주에는 깃발만 꽂아도 된다는 식으로 전략공천하려는 오만한 구태를 반복하려 한다"고 비판했었다.

광주지역에서 20년 가까이 여성운동을 해온 B씨는 "한국 여성운동 판에서 '이화여대 라인'끼리 뭉치는 경향이 매우 심하다"며 "장하진·박혜자 두 후보가 운동정체성, 지역기반과는 아무 상관없이 불쑥 광주에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은 그들이 한명숙 대표, 이미경 전 사무총장 등 당내 '이화여대 라인'과 친밀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기백 참여자치21 대표는 "아무리 광주를 허수로 본다지만 시민사회가 논평까지 내서 반대한 인물들을 버젓이 경선후보자로 올린 민주당은 오만하다 못해 후안무치하다"며 "만약 민주당이 지역 여론을 계속 무시하고 자격미달인 두 여성후보를 계속 밀어붙일 경우 '광주의 잣대'로 검증해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구갑 보류 사태와 관련 송갑석 예비후보는 "당이 보류를 한 만큼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광주 공천 #장하진 #이화여대 #송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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