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의왕 야권단일후보는 누구?

[토론회]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김형탁 통합진보당 후보

등록 2012.03.16 12:14수정 2012.03.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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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야권단일화 경선을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경기 과천·의왕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형탁 후보 간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과천문화신문 김현석

17~18일 야권단일화 경선을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경기 과천·의왕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형탁 후보 간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과천문화신문 김현석

 

"변화와 정치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에 응답하고자 한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

"진보정치가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은 국민에게 복된 선물이다." (김형탁 통합진보당 후보)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과천·의왕 선거구 야권단일화 경선에 나선 민주통합당 송호창(45)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형탁(49) 후보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과천시민모임, 의왕풀뿌리희망연대, <오마이뉴스>가 공동주최한 '2012 총선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는 과천·의왕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과천·의왕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96년 15대 총선부터 내리 4선에 당선된 곳이다.  오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안상수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다.

 

송호창 변호사는 2008년 촛불 집회 당시 TV토론에서 정부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촛불 변호사'로 유명세를 탔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역임한 김형탁 후보는 지난 17~18대 총선과 5회 지방선거(과천시장 선거)에 나선 바 있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송호창 "변화에 대한 시민 열망 느껴" - 김형탁 "진보정치 확산은 국민에게 복"

 

송호창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20년 이상 정치권 밖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다가 왜 갑자기 정치권에 뛰어들었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서 시민들의 울부짖는 절규와 함께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변화에 대한 열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정치권 바깥에서 뒷짐 지고 한마디씩 던질 만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집권하게 되면 우리사회는 회복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든 것을 다 던지기로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서울 사당동에서 살다가 2000년에 과천으로 이사를 왔다, 녹지가 많은 과천과 의왕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고 인간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아이들의 고향인 이곳에서 모두가 꿈꾸는 사회와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형탁 후보는 "노동조합운동을 하는 동안,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이 휴짓조각이 되거나 열심히 투쟁했던 사람들이 감옥에 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먼저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이곳에서 첫 출마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노동자 밀집지역이 아닌 과천과 의왕에서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다른 지역을 포함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수양당체제에서 진보정치가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은 국민한테 복된 선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역 현안인 과천의 아파트 재건축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재건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도시와 건물의 환경은 개선되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시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분담금 등 중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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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11시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형탁 통합진보당 후보(왼쪽)와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오른쪽)가 단일화 관련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합의문을 들고있다. ⓒ 김형탁

지난 14일 오전 11시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형탁 통합진보당 후보(왼쪽)와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오른쪽)가 단일화 관련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후 합의문을 들고있다. ⓒ 김형탁

 

김형탁 "한예종·노면전차 도입" ... 송호창 "사법개혁 하겠다"

 

지역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견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의왕시가 추진 중인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와 관련, 김형탁 후보는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에 큰 타격을 준다, 하지만 그린벨트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호창 변호사도 "주민을 설득하고 환경단체가 이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과천에 한국 최고의 예술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하겠다, 지역 상권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의왕에는 친환경 노면전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의 인권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 소송을 통해 이분들의 주소를 찾아줬다"며 "아직 가정용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남아있는데, 이를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회 현안에 대해 김 후보는 원자력 발전소 축소와 제주 해군기지 재검토를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녹색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며 "제주강정마을과 같은 국책사업의 경우, 주민 동의가 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출신인 그는 금융 개혁과 재벌개혁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사법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저를 영입하면서 요청했던 게 사법 개혁과 신선한 시민정치의 도입이었다"며 "민주통합당이 공약으로 내건 지방검찰청 검사장 직선제는 제가 처음 제기한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법원과 검찰을 바꾸고, 끝내 정치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는 민감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종북주의 논란과 관련 "어떻게 평화를 이뤄낼 것인가가 중요한데, 현재 북한 참상에 대한 논의만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물론 북한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통합진보당에 대한 흑색선전식 공격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호창 후보는 과천·의왕에서 오래 전부터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을 밀어내고 전략공천된 것과 관련, "출마를 결심하기 전, 민주통합당의 다른 예비후보와 대화를 나눴고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 중 야권단일후보는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과천 #의왕 #송호창 #김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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