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경선 불복? 상상도 못했던 일"

[스팟인터뷰] 역전승 일궈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록 2012.03.19 16:58수정 2012.03.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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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통합진보당 이정희(서울 관악을), 심상정(고양 덕양갑)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자축하며 얼싸안고 있다. ⓒ 남소연


"이정희 대표가 최고로 잘했어."

19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열린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 회의에서는 웃음꽃이 피었다. 역전승을 일궈낸 이정희 공동대표의 승전보 덕분이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 공동대표를 얼싸 안았고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도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 공동대표의 승리는 당 안팎에서 이변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상대였던 김희철 민주당 의원에 4~5%포인트 뒤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김 의원이 관악구청장을 2번이나 역임한데다, 1987년 평민당 시절부터 지역을 다져온 힘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MB 바람'을 뚫고 당선돼 쉽지 않은 승부가 예견됐었다.

"종북좌파 현수막 사건, 야권연대 성숙 계기 돼야"

경선 시작 하루를 앞두고는 이 공동대표를 겨냥해 "종북좌파"라는 표현이 담긴 현수막이 김 의원 선거사무실 아래층 계단에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김 의원 측은 "우리가 현수막을 걸지 않았다, 누군가의 음해"라고 항변했지만 거센 역풍이 불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공동대표단 회의가 끝나고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번 경선 결과에 새로운 진보정치에 대한 관악을 주민들의 기대가 담긴 것 같다"며 "앞으로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멀리 내다본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북좌파 현수막' 사건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사이의 신뢰를 깰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며 "야권연대의 속 내용이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공동대표는 김희철 의원이 경선 불복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 "야권연대 합의서에 서명할 때, 경선을 치르고도 불복할 후보가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며 "더 크게 보고 야권 공동의 승리를 위해 매진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야권연대의 남은 과제는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일"이라며 "반드시 안정적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서 19대 국회가 진보와 개혁의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가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더 크게 보고 야권 승리 위해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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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 남소연


- 치열한 승부 끝에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는데 소감은 어떤가.
"지난 10일 전국적 차원에서 성사된 야권연대에 대한 관악을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권연대가 총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 기점을 넘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럽다.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신 관악을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또 야권연대를 위해 희생하신 양당 후보들에게도 감사드린다."

- 경선을 하루 앞두고 김희철 후보 사무실 아래층 계단에 내걸렸던 '종북좌파' 현수막이 논란이 됐는데.
"사실 굉장히 놀랐다. 야권연대에 합의한 통합진보당과 민주당 사이의 신뢰를 깰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다행히 관악을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인 색깔론은 더이상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앞으로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멀리 내다본 선택을 했다. 새로운 진보정치에 대한 관악을 주민들의 기대도 담긴 것 같다. 이 사건이 야권연대의 속 내용이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경쟁 상대였던 김희철 후보가 경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야권연대 합의서에 서명할 때, 경선을 치르고도 불복할 후보가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안타깝다. 더 크게 보고 야권 공동의 승리를 위해 매진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 본선에서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화학적 결합이 관건인데.
"이제 총선까지 3주 남았다. 전국 각지에서 야권연대를 탄탄히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한다. 야권연대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관악을에서부터 조금 더 낮은 자세로 경선을 함께 치러낸 분들과 만나가면서 모범적으로 야권연대가 결실 맺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원내교섭단체 이뤄 진보·개혁 버팀목 될 것"

- 경선지역 11곳에서 통합진보당이 승리했다. 원내 교섭단체 확보라는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 당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지 못한 분들도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진보당 후보 중 아주 아깝게, 작은 차이로 패한 분들도 여럿이다. 새로운 정치세력, 선명한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이 지지로 연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곳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통합진보당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된다. 이들이 원내 진입할 수 있도록, 승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당투표 득표율도 최대한 높여 12번 유시민 대표를 넘어 14번 서기호 전 판사까지 당선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반드시 안정적 원내 교섭단체를 이뤄서 19대 국회가 진보와 개혁의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가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겠다."

- 야권 후보단일화 없이 완주하기로 한 호남 지역에서 목표는 뭔가.
"호남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앞세워 힘을 집중한다면 변화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에서도 일정 수준의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야권연대의 남은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번 야권연대로 진보가 분열로 망한다는 속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남은 건 본선 승리다. 단결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공동 정책을 합의한 양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공동의 선거대책 기구를 꾸려 이명박 정부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또 새누리당에서 한미FTA와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민주당이 말을 바꿨다는 공격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동의 대응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어 공동의 노력도 중요하다."

- 야권의 공동 선거운동에 대해 제안하고 싶은 게 있나.
"먼저 각 당 대표들과 책임 있는 지도부들이 야권 연대를 위해 용퇴시켰거나 경선에서 패한 후보들을 추스르고 용기를 주는 일이 필요하다. 또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단과 한명숙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손잡고 공동유세를 하면서 야권연대의 힘을 보여 드려야 한다. 공동 선거운동 방안에 대한 실무적 협의를 빠른 시일 내로 시작하자는 제안을 드린다."
#이정희 #김희철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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