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원톱' 선대위..."여러분의 승리가 곧 애국"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서청원·김용환·김형오 공동고문

등록 2012.03.21 14:53수정 2012.03.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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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여러분의 승리가, 곧 애국이라는 절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임해주시기를 바란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정치를 만들 전사들이다."

4.11 총선에 임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일성이다. 박 위원장은 2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200여 명의 지역구 공천자들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후보들이 일제히 박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후보들 모두 빨간 점퍼를 맞춰 입었다.

"돌이켜보면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과연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소회를 전한 박 위원장은 "하지만 우리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오직 국민만 보고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드디어 오늘 공천까지 마무리 짓고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돌아온 서청원·김용환...'친박' 인사로 채워진 선대위

선대위는 박 위원장 '원톱'체제로, 박 위원장의 최측근인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이 공동 고문을 맡은 것이 눈에 띈다. 서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박 위원장의 고문을 맡은 바 있다.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두 사람과 함께 공동고문으로 위촉됐고,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부위원장에 임명되었다. 박근혜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단출한 구성이다.

총괄 본부장(권영세 사무총장)과 종합상황실장(이혜훈 의원) 역시 '친박근혜계'로 채워졌다. 대변인은 전날(20일) 비례대표 8번을 배정받은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조윤선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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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을 이끌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출정식'에서도 '민주통합당 때리기'는 계속되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불필요한 이념의 싸움으로 변질시키거나 상황에 따라 말 바꾸는 구태정치는 이제 타파해야 한다"면서 "국익은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이념의 잣대로 FTA 폐기를 주장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한미 동맹을 반대하고, 대기업 해체를 외치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들의 과거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드렸던 약속까지 뒤집는 세력들에게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나"라며 '말바꾸기'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단지 개인의 성패를 넘어서 우리 정치를 바꾸고 나라를 바꾸겠다는 애국심을 갖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먼저 공천장 받은 홍사덕... 이재오·정몽준은 불참

조윤선 대변인의 '출정결의문' 낭독에 이어 이주영 부위원장이 새누리당의 공천 공약인 '진품 약속'을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진품'은 '진심을 품은 약속'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공천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단순히 대기업 때리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살맛나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이번 공약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새누리당의 정책약속은 정책홍보책자 외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면서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방법을 소개했다. 스크린을 띄어놓고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일부 스마트폰에서만 기능이 지원되는 탓에 후보자들 대부분은 멀뚱히 화면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 부위원장이 "다들, 하고 계시죠? 진행이 잘 됩니까"라고 묻자,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아니요, 그냥 알아서 할게요", "빨리 공천장 줘요"라는 말이 나오기 했다. 이 부위원장은 "진심은 통한다, 진심 정책으로 승부를 가르자"는 말을 남긴 채 단상에서 내려왔다.

오랜 진통 끝에 완성된 공천장은 박 위원장이 직접 전달했다. 박 위원장의 최측근인 홍사덕 의원을 시작으로 200여 명이 차례로 박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는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불참했다.
#박근혜 #선대위 #새누리당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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