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공천, 경선 불복...미합의 지역, 후보내겠다"

통합진보당 반발...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 흔들

등록 2012.03.22 12:12수정 2012.03.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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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4시 50분]
민주, 백혜련 공천 강행...통합진보당 "미합의 지역에 후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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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안산단원갑에 백혜련 후보 공천을 강행한 22일 당내 MB정권비리진상조사특위 회의에 백 후보와 한명숙 대표가 함께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악 을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제 '안산 단원 갑' 지역을 두고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백혜련 공천 강행'에 맞서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미합의 지역 후보 출마 강행' 카드로 맞붙었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양 당이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22일 3표차로 야권연대 경선에서 패한 백혜련 전 검사(안산 단원 갑)의 공천을 강행했다. 안산단원 갑의 경우 백 후보가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여론조사 중 일부가 '안산 단원 을' 주민에게 실시됐다는 정황이 나온 상황이다. 민주당은 '재경선'을 요구했으나 통합진보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백 후보를 공천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2010년 7.28 재보궐 때 은평 을에서 두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한 사례가 있다"며 "안산 단원 갑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 이후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백 전 검사를 공천했다는 것이다.

"안산단원 갑 공천은 경선 불복이 본질...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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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경기 안산 단원갑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백혜련 후보의 공천을 강행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오른쪽)와 야권후보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 김용신 통합진보당 사무부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백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서명한 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 후보는 "경선불복은 국민들께 약속한 야권연대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이다"며 "공정한 룰에 경선을 치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르는 것이 도리이고 상식이며 원칙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통합진보당은 "후보 단일화 못한 곳에 우리 후보를 출마시키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야권연대 미합의 지역 중 민주당 후보 공천이 늦어져서 단일화를 못한 동대문 갑, 성동 을 등의 지역에서 우리 쪽 후보가 출마하는 극한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안산 단원 갑 처럼 미세한 차이로 우리 후보가 진 인천 남동 갑 등도 우리 후보가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우 대변인은 "이것은 관악 을의 문제가 아니라 경선 불복이 본질"이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유정 대변인이 앞서 '은평을 사례'를 든 것에 대해서도 그는 "당시 은평을은 단일화 시점이 늦어진 것이고 누군가가 경선 결과에 불복한 것이 아니"라며 "이는 결혼 날짜를 미룬 것과 파혼을 비교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이 안산 단원 갑의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신 : 22일 낮 12시 12분]
유시민 "백혜련 공천은 야권연대 파기"

22일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민주통합당이 경기 안산단원갑 선거구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백혜련 후보를 공천한 것을 두고 "야권연대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통합당은 후보단일화를 조건으로 경기안산 단원갑 지역에 백혜련 후보를 공천했다"며 "2010년 7.28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에 장상 후보와 천호선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한 사례가 있다, 안산 단원갑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달라"고 발표했다.

백혜련 후보는 17~18일 여권단일화 경선에서 선거구 바깥에 거주하는 사람에게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며 경선 불복을 선언한 후 재경선을 요구한 바 있다.

유 대표는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선거구 바깥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던 일"이라며 "민주통합당이 공천장을 주려 해도 백혜련 후보가 거부했어야 했다, 백혜련 후보가 출마하면 경선에 불복한 후보임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희 후보, 사퇴 안돼"

유시민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관악을 선거구 야권단일화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여론조작 문자' 사건과 관련해, "(이정희 후보가 사퇴해야할 만큼) 중대한 문제인지는 이정희 후보가 총선에 출마해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 파트너 당의 수장과 관련된 실수에 대해, 코너에 몰아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는 야권연대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전했다. 

진보진영의 중요한 가치인 도덕성에 흠집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유 대표는 "정책노선의 진보성이 인격적 성숙이나 도덕적 품격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이 부도덕한 일을 저지르면 큰 문제를 삼지 않고 넘어가고, 진보진영은 작은 흠결에도 존립 자체를 걸어야할 만큼 비판받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정희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김희철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사건이 터지기 전에 경선에 불복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각각 30%와 10%인데, 야권단일 후보 배출은 101곳 대 11곳"이라며 "민주통합당은 얼마나 더 뺏어가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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