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은 정당한 승리, 내 사퇴와 거래 말라"

[단독] <이털남> 출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재경선이 합리적 문제해결"

등록 2012.03.22 12:29수정 2012.03.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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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2일 오후 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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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2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여론조사 연령 조작 사건'으로 당 안팎에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사실상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22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한 이 공동대표는 "이번 일은 상대 후보 측에서 노골적으로 '노년층에게 젊은층으로 답하라'고 했다는 제보를 받고 동료 두 분이 그런 일을 한 것으로 안다"며 "오염이 두 군데 같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 측에서도 '여론조사 조작'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바로가기: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이 공동대표는 "사퇴하는 것은 굉장히 쉬운 선택"이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재경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는 "수도권에서 49군데 야권연대 경선을 치렀는데 통합진보당이 이긴 7곳에서 모두 경선에 대해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나 재경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7곳의 문제 해결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실질적으로 성사됐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내 관심이 몰려 있다"고 말했다.

'사퇴 의사'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야권연대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내 거취와 행동에 무엇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후보직 사퇴가 다른 지역구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은 아니라고 봤다.

'사퇴를 통해 7곳의 교통정리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문제의 핵심은 안산단원 갑"이라며 "민주당과 우리가 협상대표 간의 공식 라인에서 확인해 보면, '안산단원 갑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 민주당의 주요 요구사항이지 '내가 관악 을에서 사퇴하면 단원 갑 재경선 요구도 접을 수 있다'는 것은 요구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민주당 요구 사항의 핵심은 안산단원갑 양보... 내 사퇴 아냐"

안산단원 갑의 경우 민주통합당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3표차로 패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중 일부가 '단원 갑'이 아닌 '단원 을' 주민에게 실시됐다는 증언이 나와 민주당은 '재경선'을 요구해왔다.

그는 "안산단원 갑의 여론조사 문제는 여론조사의 기본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고 나머지 지역의 경선 불복은 야권연대 정신 위반으로 민주당이 정리해야 할 문제"라며 "나머지 6곳의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관악 을을 사퇴한다는 것은, 이것을 가령 '거래'라고 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나머지 6곳의 승리는 정당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문제와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연동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유권자와 당이 빌려준 것이라 생각해 언제든 기회를 돌려 드릴 수 있다"면서도 "적어도 야권연대 기본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경선 규칙에 대한 준수다, 불공정한 거래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민주당 전 사무총장의 공천권 반납' 상황에 빗대어,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 공동대표는 "임종석은 실제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니 정치적이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며 "내 문제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와 다르게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두 사건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임 전 총장에게 공천장을 줬지만 당내외 비판에 직면해 결국 임 전 총장 스스로 공천을 반납한 바 있다.

눈물보인 이정희 "감동의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이 이른바 '경기 동부' 등 당내 조직의 논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그 조직의 실체가 무엇인지 당 대표인 지금도 알지 못한다"며 "(통합진보당 내 계파에 의해) 판단이 얽매인 적 없다, 어느 특정 그룹의 이해관계를 단 한 번도 반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끝내 눈물을 보인 이 공동대표는 "진보는 완전무결해야 하는데 내가 진보정치의 앞날을 가로막았다, 적격자가 아니다, 잘못했다"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더 좋은가, 꼭 나여야만 하는가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계획하거나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저희의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꿀 의지를 가질 정도로 반성했다, 그리고 바꿨다'라고 말하며 바꾼 현실을 보여 드리는 것이 감동의 정치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3일까지 이 대표의 결단 및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새누리당과의 3자 구도는 불가피하다.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관악 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작년 4월 순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서 7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2% 지지율을 받던 김선동 후보가 30%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며 "야권연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에 불복한 후보가 아닌 야권연대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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