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종인 "새누리당 121석 이상 확신"

비대위원 사퇴 기자회견 "인적 쇄신 과감하게 했으면...아쉽다"

등록 2012.03.22 13:24수정 2012.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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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2일 오후 1시 24분]
비대위원 사퇴 김종인 "인적 쇄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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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4ㆍ11총선 체제로 전환된만큼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 남소연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4ㆍ11총선 체제로 전환된만큼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 남소연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2일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김 위원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발족했을 때의 상황과 (달리) 지금의 (새누리당) 상황이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면서 "저 자신으로서의 임무를 다 했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위원은 3개월여의 비대위 활동기간 동안 수차례 사퇴 의사를 타진해왔다.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 활동 초기인 지난 2월 말, 김 위원은 이재오 의원 공천 등에 반발하며 거취를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박 위원장의 만류로 결심을 접은 바 있다. 앞서 '경제민주화' 조항이 포함된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 발표된 지난 1월 말에도 김 위원은 '임무가 끝났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인적 쇄신 과감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아쉽다"

 

그동안의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김 위원은 "저는 가급적이면 정치에 개입을 안 하려 생각했던 사람인데 '나라를 위해 도와 달라'는 상황을 피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참여를 했다"면서 "박 위원장이 비대위 발족해서 당을 어느 정도 평정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를 향하는 가도를 확고하게 다졌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공천위와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던 김 위원은 공천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공천위가 전권을 행사해서 결정했고 이미(공천이) 완료된 상황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었니, 없었니 이런 이야기는 할 의사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아쉬움 점이 있다면 사람 선택에 보다 노력을 하고 신중을 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총선을 맞이하면서 인적 쇄신 같은 것을 과감하게 했을 때 리더십도 향상이 되고 국민들도 보기가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점에서 아쉽다"면서 "최근에 새누리당이 조금은 다시 안이한 자세로 회귀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정당의 생리가 그런 것 같다. 위기가 있으면 한두 달 정도 바짝 위기의식을 느끼다가 조금 편안해진 것 같으면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그런 걸 반복하다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같은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까지 가게 된 것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가에 대해 인식을 하고 긴장된 상태에 있었으면 한다. 상황이 호전됐다고 해서 과거로 회귀하고 안이한 사고를 가져선 안 된다."

 

특히 자신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김 위원은 "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는 말은 거창하게 하지만 무엇을 가지고 경제민주화 하겠다는 건지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당들이 선거 때가 되면 구호로 이야기하는 정도"라면서 "그 점에 있어서는 새누리당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강정책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을 가급적이면 철두철미하게 시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일당, 정당으로 성립 못해...'친박연대'와 상황 달라"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김 위원은 "박 위원장이 말 잘 안 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분인데 그게 당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는 측면이 굉장히 강하다"면서 "그 점에 있어서는 박 위원장과 기본적으로 시각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박 위원장이) 당을 쇄신하겠다,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 그렇게 생각한 것 아닌가, 난 그걸 믿고 들어왔다"면서 "그런데 막상 들어와서 (박 위원장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그것에 대한 강도는 약한 것 같고, 당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겁도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은 "(공천) 초기에 누가 30명쯤 끌고 나가서 '박세일 당'이라고 가면 큰일이니까 말 삼가달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지금 시대가 어떤 상황인데 공천 떨어졌다고 나가서 불출마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세일 당'은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정당으로서 성립 못한다"며 "지금은 18대 국회 친박연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일갈했다.

 

"지금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심판론에 걸려있는 정당이다. 그 정당에서 탈퇴해서 나가서 무엇을 명분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정치적 생명이 연장되겠나. 말은 의욕적으로 했지만 정치적인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다들 불출마 선언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것에 대한 현실인식은 못하고 과거에만 집착해서 정당 운영할 것 같으면 정당은 효율을 발휘하지 못 한다."

 

비대위 활동 마지막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면서도 김 위원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121석 이상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확실하게 이야기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근혜 위원장이 2004년 탄핵 역풍 때 천막 당사 만들어서 121석을 차지했는데 그 이상을 얻을 것 같으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위원을 제외한 다른 비대위원들은 비대위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신: 22일 오전 8시 30분]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직 사퇴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난다. 김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10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했고, 비대위원으로서의 소임이 끝난 것 같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 #새누리당 #박근혜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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