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 자살·구청장 체포... 박주선 '출마 선언'

[총선 현장-광주] 동구·광산구청장 각각 체포·고발 당해...박 의원 "도리 다하고자 결심"

등록 2012.03.22 14:27수정 2012.03.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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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의 구청장들이 잇따라 체포, 고발되면서 4·11총선에 파장이 일고 있다.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은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전직 동장 사망 사건과 관련해 20일 체포돼 이틀간 수사를 받았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송규종)는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수속 중이던 유 청장을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사전에 구속됐거나 현재 수사 중인 관련자에게 유 청장의 불법 선거조직과 연관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역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의 소환조사도 머지않아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전에 유 청장은 이 사건과 관련 7일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유 청장은 당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날인 8일에는 박 의원과 함께 입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동구 지역에서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 김성민(26·광주시 동구)씨는 "구청장까지 연루됐다는 것은 그동안 광주 지역에서 벌어진 관권선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지 보여주는 것 아니냐"면서 "당내 경선에서 벌어진 일이니 민주통합당은 확실한 책임을 져야할 뿐 아니라 국민경선의 방법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 동구청장·광산구청장, 관권선거 의혹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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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의원의 총선 출마 기자회견 ⓒ 박주선 의원실 제공


한편 김관희 통합진보당 광주 동구 예비후보는 21일 유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의 유 청장 체포는 마땅한 조치이고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유 청장 또한 부정선거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발표했다.


동구청 공무원들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반응을 보이며 침울한 분위기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동구청의 한 공무원들은 "직원들 사이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 동구지부도 21일 논평을 통해 "조직의 대표가 체포되는 사태를 접하면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나 구청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광주 계림1동에서 전직 동장이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사망한 전직 동장은 민주통합당 광주 동구 경선의 선거인단 불법 모집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구의원과 통장, 자원봉사센터 직원,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전 정책실장 등 8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박 의원을 돕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을 결성,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을 위한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주선 무소속 출마 선언... " 정계은퇴 고심했으나, 도리 다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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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는 박주선 의원 ⓒ 박주선 의원실 제공

이러한 상황에서 박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22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떠나 인간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고심했으나 고인 유가족의 호소를 존중하고 동지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던 광주 동구는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예비후보 3명(박주선, 양형일, 이병훈)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구청 공무원 A씨와 함께 19일 선관위에 의해 공직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민 청장은 광주의 한 식당에서 공무원들과 모임을 갖고 특정 예비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의정활동 보고회, 연두순시, 구청 소식지 발행 등으로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의 업적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12일에 있었던 민주통합당 광주 광산구갑 경선에서 김 의원에 석패(모바일·현장투표 결과 4412 대 4232)한 전갑길 예비후보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 청장의 사퇴와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예비후보는 "관권선거가 이뤄졌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관권선거 주도자인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통합당은 김동철 후보를 제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소중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소중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광주 #관권선거 #유태명 #민형배 #박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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