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이정희 "야권 단일후보 지지해달라"
백혜련도 '후보 사퇴'...민주당 관악을 '무공천'

[현장] 이 대표 기자회견 "부끄럽고 죄송"...통합진보당 이상규 관악을 공천

등록 2012.03.23 14:00수정 2012.03.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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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눈물을 꾹 참고 있다. ⓒ 남소연


[4신 보강 : 23일 오후 4시]
안산 단원갑 백혜련 후보 사퇴... 한명숙 "승리로 보답하겠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상상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 큰 결단을 해주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23일 오후 '여론조사 조작 문자메시지 파문'으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론조사 샘플오류 문제로 재경선을 요구하며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은 백혜련 안산 단원갑 후보의 사퇴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가 상상도 못하는 고통 속에서 큰 결단 해주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민주통합당의 백혜련 후보도 야권연대를 위해 자신의 희생과 결단을 내린 점 참으로 고맙고 미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이정희 대표와 제가 야권연대를 이룬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 야권연대에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양당은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지금까지 양당은 모두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 대표는 "이제 야권연대가 완성됐다"며 "비온 뒤에 땅이 단단해지듯,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더욱 굳게 손을 잡고 단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함께 승리하는 길만 남았다"며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국민 여러분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관악을 민주당 무공천..."김희철 민주당 후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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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하며 사표를 제출하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19대 총선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왼쪽)가 23일 오후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기 위해 한명숙 대표와 손을 잡고 국회 당대표실에 들어오고 있다. ⓒ 권우성


민주통합당의 예비후보로 안산 단원갑을 뛰었던 백혜련 후보는 이날 한명숙 대표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지금 서민경제가 파탄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이명박 새누리당정권에 대항해 야권에게 단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오늘 저는 안산 단원갑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명숙 대표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 자리에 선 백 후보는 몇 차례 울먹이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야권단일화 경선을 실시했다"며 "몇 건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경선에 불복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후보는 "경선 과정의 문제를 바로잡고 공정한 재경선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이제 야권단일화의 대의를 위해 모든 의혹은 제 가슴에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제기하고 검찰을 떠났다"면서 "비록 후보직을 내려놓지만,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려 한다, 야권단일화의 밀알이 돼 정권교체와 총선승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서울 관악을 지역은 이정희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새로운 후보가 교체되면, 새로운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인정할 것"이라며 "당연히 관악을 지역은 민주당의 무공천"이라고 밝혔다.

경선에서 불복한 김희철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저희는 야권연대의 정신을 갖고 김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다"며 "그러나 각 후보는 탈당할 권리가 있고 그분이 탈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 후보는 이미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아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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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3신 보강 : 23일 오후 3시 30분]
통합진보당 이상규 관악을 공천,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이 이상규 전 서울시장 공동선대본부장을 관악 을에 공천하기로 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결정하겠다"면서 민주통합당 관악을 후보는 무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규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것이다.

이 전 본부장은 2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관악 을에 후보 등록을 위해 서류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께서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며 야권연대의 상징인 관악을 지역에 야권연대를 위해 그동안 가장 많은 헌신을 해온 이상규 후보가 적임자임을 확인하고 대표단에서 인준을 받았다" 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조금 전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전 선대본부장은 이번 총선에서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져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당내 경선을 벌여 패한 바 있다. 그는 구 민주노동당 시절 서울시당 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다. 이로써 관악 을은 김희철 무소속 후보와 이상규 야권단일후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간의 3자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정희 대표는 오는 24일 이상규 후보와 함께 관악 을 지역을 순회하며 후보 지원 활동에 돌입 할 계획이다. 

[2신 : 23일 오후 3시 10분]
눈물 꾹 참은 이정희 "야권단일후보 지지해 주십시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3일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눈물을 꾹 참으며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하여 혼란에 빠졌다, 야권단일후보들이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어떤 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이라며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야권단일후보가 전국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족함도 갈등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이번 경선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다,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이 모두 털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전국 각지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하며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한 "야권연대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야권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서, 부족함 채우고 차이를 좁히며 갈등을 없애는데 헌신해 전국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겠다"며 "경험 짧고 뿌리도 얕은 저에게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만들어내라고 명하신 관악지역 유권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채 드리기도 전에 잘못된 일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이루어진 야권연대가 승리하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3일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위해 국회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긴 시간 애써 만들어온 통합과 연대의 길이 저로 인하여 혼란에 빠졌습니다. 야권단일후보들이 이길 수 있다면 기꺼이 어떤 일도 해야 합니다.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린 책임도 당연히 저의 것입니다.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야권단일후보가 전국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족함도 갈등도 없지 않았습니다. 경선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저 입니다.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갈등이 모두 털어지기를 바랍니다. 전국 각지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정권교체가 아니면 민주주의도 경제정의도 평화도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기에,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

야권연대를 만들어냈다는 잠시의 영광보다 야권연대의 가치와 긍정성을 훼손한 잘못이 훨씬 큰 사람으로서, 부족함 채우고 차이를 좁히며 갈등을 없애는데 헌신해 전국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관악주민 여러분, 경험 짧고 뿌리도 얕은 저에게 흔들림 없는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만들어내라고 명하셨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채 드리기도 전에 잘못된 일로 심려를 끼쳤습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어렵게 이루어진 야권연대가 승리하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습니다.

2012년 3월 23일
통합진보당 관악을 예비후보 이정희

[1신 보강 : 23일 오후 2시 40분]
이정희 공동대표, 총선 불출마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조작 문자 메시지' 사건이 논란이 된 지 나흘 만에 이 같은 결단을 내리고 공식 발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후보 사퇴에 대한 입장을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이 대표의 결단에 대해 "총선 승리와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한 희생과 양보로 받아 들인다"며 "이정희 대표와 통합진보당에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동시에 드린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민주통합당 또한 태산 같은 책임을 느끼고 야권연대의 공고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몇 가지 쟁점 지역이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서울 성동을과 동대문갑에서 후보용퇴를 통한 단일화에 나섰다"며 "경남 의령·함안·합천은 오늘(23일) 오후 3시 여론조사와 현장투표를 통한 경선으로 최종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단원갑 백혜련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 남소연

문제가 됐던 인천 부평 연수 지역 역시 쟁점 문제가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한명숙 대표가 경선결과에 반발했던 민주통합당의 서울 은평을과 노원병, 심상정 후보의 지역구인 덕양을 지역 후보들을 각각 만나 야권연대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함께 해줄 것을 강력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문자 메시지 파문' 이후 민주통합당이 맞불을 놓았던 경기 안산 단원갑의 백혜련 후보의 경우에는 한 대표가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한 대표는 백 후보에게 야권연대의 대의를 위해 결단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대표와 백혜련 후보도 이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진보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정희 대표가 늦게나마 사퇴와 불출마를 선택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당의 연대 마찰 원인은 한국정치의 소선거구제라는 승자독식 게임 자체에 있는 만큼 전면적 비례대표 실시로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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