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위 - 병장 - 면제 '3자 대결', 승자는?

[총선 현장 - 서산·태안] 후보자 정보로 본 3인 이력... 재산·병역·전과 차이

등록 2012.03.28 16:40수정 2012.03.28 20:43
0
원고료로 응원
a

서산·태안 선거구 금배지는 누가 차지할까. 22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총선레이스에 돌입한 세 후보자. ⓒ 선관위 캡처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누리당 타이틀을 달게 된 유상곤(61) 후보, 야권단일 후보로 확정된 민주통합당 조한기(45) 후보,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에서 다시 자유선진당으로 배를 갈아 탄 성완종(60) 후보가 서산·태안 선거구에서 하나의 금배지를 놓고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런 3자 구도는 4선 고지에 도전했던 유력주자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후보가 비례대표로 선회하고, 전 서산시장 출신인 무소속 조규선 후보가 중도 포기하면서 완성되었다.

이 세 후보들은 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지난 22일 일찌감치 모두 등록을 마치고 29일부터 펼쳐지는 본격 선거전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후보자들이 속속 기자회견을 자처해 5대 핵심공약을 제시하는 등 정책 대결에도 나섰다.

후보자 상세정보를 통해 살펴 본 3인의 이력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보상 해결 ▲좋은 일자리 창출 ▲고품격 보육, 복지 인프라 확충 ▲등록금 문제 해결 ▲고소득 농·어민 육성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는 ▲농·축산·어업의 경영부담 경감과 실직적인 소득향상, 태안기름유출 보상 문제 해결 ▲보편적 복지 확대로 중산층과 서민의 삶 보호 ▲민생안정과 서민경제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로 취업난 해소 ▲보육 및 교육 복지 확대와 공교육 정상화로 교육양극화 및 부의 대물림 현상 해소 등을 제시했다.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는 기업가답게 ▲서민 주택난 해소 위한 서민주택 3000호 건설 ▲서산·태안 농어민 지원-확실한 FTA 보완 ▲태안 기름유출사고 지원을 위한 '한시적 특별법' 제정 ▲서해안선 철도 태안 안흥 연장, 조기검토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 연장 조기 착공 등 주로 경제분야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세 후보는 모두 태안의 최대 현안인 기름유출 사고 보상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유상곤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해결을 제1의 공약으로 내세워 정부의 선보상 촉구와 IOPC(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협상시 정부의 적극 개입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조한기 후보는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보상받지 못한 피해 주민 지원, 수자원 복구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성완종 후보는 한시적 유류피해 특별법을 제정해 정부와 IOPC간 서로 다른 조업 제한 기간에 대한 정부 보상, 무허가 어업의 보상 근거 마련 등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5대 핵심 공약을 내세우고 표심잡기에 돌입한 후보자들의 개인 이력은 어떨까. 세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후보자 상세정보'를 통해 세 후보를 비교해봤다. 재산, 병역, 납세, 전과, 학력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재산] 기업가 성완종 후보 단연 최고... 신고액만 134억 원

a

무소속에서 자유선진당 옷을 갈아입고 기자회견을 하는 성완종 후보. 성 후보는 지난 26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의 뜻을 따른 이번 선택이 보수 대통합을 향한 작은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김동이


서산∙태안 선거구 세 후보 중 최고 재력가는 단연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다. 성 후보는 경남기업(주) 회장이라는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경남기업 주식 235억 원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대아레저산업 주식도 37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부자 동네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에 배우자 명의로 22억 원짜리 주택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선거구인 서산시 해미면 일대의 본인 소유 토지와 우리은행 등 은행권에 본인과 배우자, 두 명의 자녀 명의로 된 예금·적금이 16억6000여만 원에 이른다. 채무는 대출금 등을 모두 합해 186억6000만 원이다.

성 후보는 본인 재산 92억7000여만 원을 포함해 총 약 134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성 후보는 이미 잘 알려진대로 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29억 원을 1991년 재단에 출연했다. 최근 5년간 납부한 세금은 36억 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평생 공무원으로 일한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인 소유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비롯해 5억여 원의 가족 예금, 서산시 인지면의 1억3000만 원 상당의 토지 등 약 20억 원을 신고했다(채무 제외). 세금은 6800여만 원을 납부했다.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는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적은 13억 원을 신고했으며, 경기도 고양시 일산과 서산시 석림동에 본인 명의 전세보증금 1억7000만 원과 배우자와 모친 소유 아파트 등 건물 13억4000만 원, 예금 54000만 원, 대출 채무 9000여만 원 등 총 13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세금은 2500여만 원을 납부했다.

[병역] 예비역 육군 대위 - 병장 만기전역 - 면제

a

지난 26일 유상곤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5대 핵심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 후보는 성완종 후보를 향해 지역주민에게 자유선진당 입당 배경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동이


병역에서는 군 복무시절 육군본부와 1군 사령부 등 군 요직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유상곤 후보가 단연 돋보인다.

유 후보는 군사정권 시절인 1974년 2월 학군장교 12기로 소위로 임관, 1978년 4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육군 대위로 예편했다. 가족 중에서는 장남인 유용찬(33)씨가 동맥질환 사유로 5급 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으로 분류됐으며, 차남인 유용직(31)씨는 2003년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조한기 후보는 지난 1986년 9월부터 1989년 3월까지 30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이에 반해 성완종 후보는 1071년 보충역으로 분류된 뒤 1973년 무학력 사유로 소집 면제됐다. 하지만, 두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거나 현재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전과∙학력] 성완종 후보 정치자금법∙배임증재 2건... 학력 미기재

전과 기록은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유일하다.

성 후보는 지난 2002년 자민련에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것이 문제가 돼 지난 2004년 7월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2006년 2월에는 배임증재 혐의로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두 사건 모두 2005년 5월과 2008년 1월에 형사면특복(형집행면제 특별복권)됐다.

학력은 유상곤 후보가 동국대 정외과를, 조한기 후보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성완종 후보는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a

조한기 후보는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출마한 성완종 후보와 서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원인제공자라며 유상곤 후보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김동이


한편, 오는 29일부터 본격 선거전을 앞두고 서산∙태안에서는 고정 지지표에 당의 지원사격까지 받게 된 성완종 후보를 향한 집중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유상곤-조한기, 최대변수 성완종 집중 공격 나서

유상곤 후보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성 후보를 향해 "불과 한달여 만에 무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에서 무소속으로, 무소속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한 배경에 대해 서산·태안 지역주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한기 후보도 지난 22일 후보 등록 후 연 기자회견에서 "자민련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 공천헌금으로 실형, 행담도 게이트로 실형,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자문위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신청, 공천탈락 무소속 출마선언, 다시 자유선진당으로 국회의원 출마하게 된 정치이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후 "철학도, 역사의식도, 소신도 없이 정치하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완종 후보는 지난 26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유선진당 입당 배경에 대해 "자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선진당과 보수 무소속 후보가 통합하는 게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주민의 뜻을 따른 이번 선택이 보수 대통합을 향한 작은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세 후보 중 누가 웃을까. 서산·태안 선거구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유상곤 #조한기 #성완종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서산태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