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피는 '박근혜' 아닌, 개나리·진달래가 이길 것"

[현장]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합동 유세..."MB 권좌에서 내려와야"

등록 2012.03.31 17:04수정 2012.03.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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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 세이브마트앞에서 열린 '야권단일후보'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 유세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참석해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이 이후보와 함께 손잡고 '야권연대'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권우성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양손으로 브이(v)를 그리며 4번을 만들어 보이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번을 들어보였다. 31일, 4·11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후 맞는 첫 주말유세에 나선 두 당 대표들이 '야권단일후보 합동 유세'에 함께한 모습이다.

 

한 대표는 통합진보당의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관악 을에서 통합진보당의 기호인 4번을 알리고,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군포에서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기호 2번을 알렸다.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야권은 뭉쳐 'MB·새누리당 심판'구도를 강화해 나갔다.

 

"보수는 부정과 부패로 망하지만, 진보는 연대할 것"

 

한 대표는 관악 유세에서 "고맙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왔어요, 드디어 만났습니다"라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와 함께 거리 인사에 나섰다. 시민들은 "파이팅 하십시오, 고생 많으십니다"라며 응원의 말을 전해왔다.

 

한 대표는 거리유세에는 함께 했지만 유세 차량에는 오르지 못했다. 선거법상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한 대표는 다른 당의 후보를 지원하는 공개 연설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세차량에 오른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민간인을 사찰하고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말도 안 되는 독재정권이다, 보수는 부정과 부패로 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있지 않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전국적인 야권연대를 이뤄 4월 11일 전국의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오후 군포에서 진행된 이학영 야권단일후보 유세에는 한 대표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죄 없는 민간인을 정부가 나서서 뒷조사를 하고 쫓아다니며 사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어느 나라가 이런가,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힐난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4·11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야권단일후보 이학영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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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 세이브마트앞에서 열린 '야권단일후보'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 유세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및 양당의 후보들이 참석해 야권단일후보 당선을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이어서 연단에 오른 이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하야'를 얘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누구와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 아이 선물을 뭐 사는지 일일이 지켜보는 사람들이 누구냐, 이 일의 모든 정점에 있는 사람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민간인 사찰이 드러났으면 마땅히 국민 앞에 자신이 어떻게 관련됐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아무리 임기가 남았더라도 저런 사람을 권좌에 둘 수 있냐, 이제 내려와야 하지 않냐"고 소리쳤다. 시민들은 "옳소, 맞소"를 외치며 호응했다.

 

그는 "이제 국민의 저항할 권리를 보여줄 때"라며 "4·11 투표 날 투표장에 가서 전국의 야권단일후보를 찍기만 하면 된다, 군포에서는 누구를 찍어야 하냐"며 시민들로 부터 "이학영"이라는 답변을 끌어냈다.

 

"민간인사찰, 국민 무시"..."MB탄핵, 너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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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 세이브마트앞에서 열린 '야권단일후보'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 유세에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참석해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이 이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관악구 세이브 마트 앞 3거리와, 산본 역 앞 중앙광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민주당-통합진보당과 뜻을 같이 했다. 본래 민주당을 지지해왔다는 신상호(36)씨는 "야권이 만나서 나오겠다는데 찍어줘야지 않겠냐"며 이상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살짜리 아들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홍아무개(41)씨는 "야당이 공천 과정과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였는데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져 국면이 바뀐 것 같다"며 "선거가 본격적으로 흐르면 MB 심판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국(47)씨는 "민간인 사찰은 국민을 무시한 것 아니냐"며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나친 '심판 구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관악구에서 만난 옥인호(61)씨는 "민간인 사찰은 지탄 받을 일"이라면서도 "MB 심판, 탄핵 등은 너무 나간 것 같다"며 과도한 심판 분위기를 경계했다.

 

군포에서 만난 소아무개(46)씨 역시 "주변에서는 선거의 꽃 박근혜씨를 '장미'로 비유해 '장미는 5월에 피지만 야권의 개나리·진달래는 4월에 핀다'며 야권의 승리를 점치는 얘기가 많다"면서도 "민간인 사찰 건으로 대통령 사퇴 얘기까지 하면 보수층이 오히려 모일 수 있다, 사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냐"고 말했다.

 

한편, 군포 지역 유세를 마친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공동대표는 곧장 안산으로 향해 야권단일후보 공동 유세에 함께 참석하며 수도권 지역의 민심을 다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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