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정책선거... 토론회 잇따라 '무산'

[총선 현장 - 서산·태안] '후보자 검증' 기회 사라져

등록 2012.04.04 17:57수정 2012.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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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서산․ 태안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비교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가 후보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산돼 유권자들에게 맹목적인 투표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신상정보 등은 선거 공보물 등을 통해서 알 수가 있으나 후보의 정책 비젼, 준비 정도 등은 후보들의 토론회를 통해 비교 우열이 가려지는 부분이 많아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서는 잇따라 토론회가 무산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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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선택될까? 충남 서산·태안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 신문웅


먼저 지난달 29일 서산·태안 시민단체들이 주관하기로 한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베트남총리와의 만찬'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자 다른 두 후보자들도 "세 후보 모두 참여하지 않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되었다.

하지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달 29일 성완종 후보는 오전 9시 서산 지역 출정식을 시작으로 태안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주장들이 제기되어  불참 사유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서산․태안시민단체들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토론회는 지상파 방송토론회와는 차별화된 정책실행 로드맵 제시와 시민패널과의 토론을 통한 소통과 검증을 목적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지역신문들이 일제히 공동 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후보 검증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토론회 무산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책검증 없이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부추겨 조직선거를 통해 당선을 노리겠다는 선거전략은 결국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위험과 동시에 공염불 정책의 남발을 부채질하는 구시대적인 유산"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 이번주 예정된 TJB대전방송과 지역 케이블 방송인 헬로TV 충남방송의 토론회가 잇달아 성완종 후보의 불참 선언에 따라 유상곤 후보도 세 후보가 참석안 하는 토론회는 의미없다며 불참대열에 동참해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는 2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성완종 자유선진당 후보와 유상곤 새누리당 후보의 토론회 참석을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조한기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의 "'TJB 주최 생방송 토론회', '충남방송 주최 생방송 토론회'등 잇따른 TV토론 불참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이는 엄연히 서산태안의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이며 지역을 대표한다고 자화자찬하는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후보가, 지역 유권자에게 마땅히 제공되고 검증받아야 할 후보자의 비전을 감추는 행위는 유권자의 권리를 빼앗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 역시, TJB 생방송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상태"라며 "무엇이 두려워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지, 얼마나 약점이 많으면 TV토론을 기피하는지 시민들과 함께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성완종, 유상곤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산태안 유권자에게 "TV토론조차 나오지 못할 정도로 비전이 없고, 자신감이 없는 국회의원 후보자를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고 호소했다.

2일 오후에 4시 30분부터 서산·태안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토론회가 대전MBC를 통해 방송을 타자 이를 보았다는 정 아무개(32세 태안읍)씨는 "상호 토론을 통해 후보자의 준비 정도와 공약의 구체성을 알았다"며 "후보 선택에 중요한 잣대인 토론회를 거부하는 후보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잇달아 무산이 되면서 유권자들의 후보자 검증의 기회까지 박탈되고 있다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어 토론회 무산에 대한 책임논란과 거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표심으로 표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신문웅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신문웅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4.11총선 #서산.태안 #조한기 #유상곤 #성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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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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