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팀장급 간부 22명, 보직 내려놓고 파업동참

최경영 기자 해고 반발...10개 협회, 9기~20기 기자들 잇달아 성명

등록 2012.04.24 21:39수정 2012.04.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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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인 최경영 기자를 해고한 가운데, 팀장급 간부 22명이 보직 사퇴와 함께 파업에 동참하는 등 사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KBS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KBS 사측은 지난 20일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경영 기자가 김인규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집회에서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취업규칙의 '성실·품위유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해임을 통보한 바 있다.

"회사의 중간 간부로서 참담함과 깊은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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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2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개념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새 노조 조합원들이 김인규 사장의 퇴진과 KBS 새 노조 전 집행부 간부들의 부당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며 'Reset 국민만이 주인이다'라고 적힌 손수건을 펼쳐보이고 있다. ⓒ 유성호


교양국, 다큐멘터리국, 드라마국, 콘텐츠 본부, 편성센터, 방송문화연구소, 글로벌 전략센터 소속 간부 22명은 24일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는 드라마 <넝굴째 굴러온 당신> 김성근 CP등 제작부서 책임 프로듀서들이 대거 포함돼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까운 동료들의 줄징계가 파업으로 이어지고, 선후배들이 길바닥에 나 앉은 지 50일을 넘긴 이 서글픈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동료에게 '해임'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면서 "회사의 중간 간부로서 참담함과 더불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나약한 기대와, 팀장이니 할 수 없지라는 비굴한 회피, 그리고 프로그램은 지켜야한다는 궁색한 변명 뒤에 몸을 숨긴 우리들의 무책임함이 결국 오늘의 사태에 크게 일조했다"며 죄책감을 나타냈다. 

기자협회, PD협회, 방송기술인협회 등 10개 협회, 9기~20기 기자들도 최경영 기자의 해임 결정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10개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 기자의 욕설은) 언론노조 KBS 본부 노조의 집회 중, 특히 집회용 텐트를 경찰을 동원하여 강제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청경과 KBS 본부 조합원들과의 몸싸움 후 일어난 우발적인 일"이라며 "그런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시작되어 일어난 일을 들어 회사가 해임 결정한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오히려 회사의 해임 결정은 최경영 기자가 <9시의 거짓말>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김인규 사장에 대한 비판을 하고, KBS 본부 노조 공추위 간사로서 KBS 뉴스를 비판하고, 사장 비판을 위한 '김인규 걸작선' 제작, 불법사찰 진상조사위원장 수락 등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보복성 징계 차원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KBS 사측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을 단독 보도한 <리셋 KBS 뉴스> 제작진 등 새노조 조합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상황. 9기~20기 기자 37명은 "시간이 갈수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점차 파국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다른 회사의 사례에서 보아 온 해임 조치가 우리 회사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착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들은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 모든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BS 중앙인사위 "최 기자 징계, 노조탄압과 전혀 무관" 

한편, 최경영 기자의 해고를 결정한 KBS 중앙인사회 위원들은 최 기자의 징계가 노조탄압과 전혀 무관하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 기자의 욕설 내용을 공개하면서 "저질 욕설의 수준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개된 장소에서 반복된 상습적인 행위에 대해 사규와 징계양정 지침에 따라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중앙인사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 기자는 집회 현장에서 김인규 사장을 "XX놈"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이명박의 강아지 나가라, 쥐XX야 나가라, 빨리 나가라..."는 내용의 문자를 김 사장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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