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찍는 CEO 출신 사진가 이윤기

[리뷰] 사진가 이윤기 사진전 'The Face of City'

등록 2012.06.02 14:10수정 2012.06.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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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CEO 출신 사진가 이윤기의 사진전 'The Face of City'가 충무로에 있는 갤러리 블레송에서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윤기는 도시를 찍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전시 '풍경의 가속도' 전에서 그는 도시생활의 복합성과 유동성을 변칙적인 템포와 리듬으로 그려냈다. 그가 그린 첫 번째 도시 세계가 유동적이고 순간적이며 우발적으로 포착된 일상적인 풍경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 'The Face of City'는 고정돼 있고, 밀집돼 있는 도시의 빌딩들의 모습을 그렸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빌딩의 모습 속에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선과 면, 그리고 그림자들로 표현된 거대 도시의 모습은 일상을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도시인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보여지는 신천지 도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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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식에서 김남진 2011년 서울사진축제 총감독과 이윤기 작가 ⓒ 이상봉


도시는 시골과 다르다. 도시는 거대하며 또한 요구되는 틀과 규칙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복잡하다. 많은 인구와 높은 인구밀도, 농업이 아닌 산업, 도시적 경관 등으로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 공간을 형성해 왔고 그 안에 살고 있다. 그러나 도시는 조직화되고 인간화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어지럽고 소란스러우며 분주한 삶의 양상이 펼쳐지는 장소다.

그런 와중에 도시민들은 밤 하늘의 별을 잊고, 하늘 바라보기를 잊고 살듯이 도시 안에서 일상들과 부딪치며 살면서 도시 바라보기에 인색하고 있다. 사진가 이윤기는 "도시인에게 도시만이 갖고 있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의 존재가치를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도시를 촬영하는 프로젝트의 아주 극히 작은 일부의 전시다. 그는 서울의 전철 모든 역 주변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철역 주변 모두를 촬영한다는 야심찬 그의 시도는 그가 칠순을 넘어선 나이라는데서 놀랄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미 그가 다녀간 전철역은 5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의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만에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또한, 그 결과가 어떠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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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이번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칠순의 노 사진가가 찍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그의 작품에서는 젊은 혈기가 느껴진다. 거대한 도시는 청년의 혈기와 같다. 그가 바라보는 시선은 청년의 시선이다. 그만큼 젋다. 이는 그만이 갖고 있는 건강과 긍정적인 사고의 힘에서 드러나고 있음직하다.


그에게 있어 도시의 건축물들은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총체적 집합체로 보고 사진 속의 건축물이 빚어내는 다양한 생김새는 도시의 얼굴로 인식하고 있다. 그 얼굴에서 인간이 만든 문명의 다양한 욕망이 빚어낸 표정을 찾아 사진에 담아낸다.

그는 전철역에서 나와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면서 빌딩, 카페, 상점들을 관찰하고 그리고 배회하며 도시를 찍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도시의 평범한 모습들, 너무나 친숙하여 의식하지 못했던 낯익은 도시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어 엄정하면서도 정감어린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낸다. 그러기 위해 그는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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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2011년 서울사진축제 총감독이었던 김남진씨는 "그에게 있어 도시는 비인간적이지도 않고 낯선 이방인의 공간도 아니다. 오히려 매혹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잘 정돈된 수평과 수직의 화면 구조와 빛과 그림자의 기본 요소를 활용한 사진에서 이윤기의 도시적 감성이 잘 들어나 있다"고 평했다.

사진가 이윤기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열정의 깊이는 성실성에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컴퓨터의 시작인 삼보컴퓨터의 창립멤버이며 사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엘렉스 컴퓨터회사를 설립한 CEO였다. 그가 대기업의 사장으로서 또한 창립자로서 가지고 살아온 생활의 근거는 성실성이라 했고 지금 사진가로서의 삶도 역시 성실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저는 사진세계가 참 즐겁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소일거리로 하던 사진이었는데 자꾸 깊이 들어가면서 그 참 맛을 알게 되는군요. 제가 전시하는 목적도 저의 이 즐거움이 많은 사람과 동감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가 이윤기의 사진에 대한 생각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 즐겁고 행복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고 한다.

칠순을 넘어선 사진가 이윤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사진에 열정을 가진 채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는 열정적인 사진활동에 대해 이전 젊은 시절부터 모든 일에 열심히 하던 생활습관이 지금의 사진활동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작업하고 있는 도시 모습 촬영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 한다. 그리고 사진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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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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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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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사진전 The Face of City ⓒ 사진제공 갤러리 블레송

#이윤기 #갤럴리 브레송 #'THE FACE OF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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