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순천-광양 복선전철 6월 21일 개통

역사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어

검토 완료

박동휘(marslife)등록 2012.06.14 19:11
경전선 동순천-광양 복선화사업이 완료되어 6월 21일 개통식을 갖는다.

이번 사업은 전라선중 옛 동순천역과 순천역 사이 순천동천을 따라가는 철도 구간과 경전본선 순천역 - 광양역 구간의 복선화, 경전선의 평화역(신호장)과 전라선의 성산역을 잇는 단선 삼각선(전경삼각선)을 신설하는 철도 사업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라선 익산-순천 구간의 복선전철이 진행되고 (지난해 개통), 순천-여수구간의 전라선도 여수엑스포 개최에 따라 복선 전철화됨에 따라, 경전본선구간과 전경삼각선구간 모두 전철화 하기로 하여 처음 복선화로 착공된지 7년 11개월만에 전철로 완공되었다.

전라선 구간의 사업 구간은 순천동천을 따라가는 동순천- 순천 구간을 복선화하여, 순천동천 주변의 선로를 죽도봉 공원부지를 지나는 터널로 이설하였으며, 이번 사업 구간중 가장 빠른 2010년 10월 이설된 바 있다.

이번 사업에는 간선철도인 경전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구간을 입체교차로 하고 많은 건널목을 입체 교차로 하였으며, 광양역은 고가역사로 이전하였다. 광양역은 경전선에서 광양제철선이 분기하는 역으로, 기존역과 떨어진 곳으로 이설되었기 때문에 새 광양역에서 동쪽으로 단선으로 기존 경전선과 광양제철선으로 연결하도록 이설되었으며, 순천역에서 전라선과 경전선이 평면으로 교차하던 것도 해소하였다.

한편 이와 함께, 여수 지역에서 광양지역으로 열차를 운행할때 차량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삼각선을 신설하기로 하여 평화역이 부활하였으며, 신선의 이름은 전경삼각선으로 명명되었다.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바로 연결하기 위하여 건설된 철도로, 밀양시의 경부선 삼랑진역과 광주 광산구의 호남선 광주송정역(송정리역)을 잇는 철도이다. 일제의 패망이전 삼랑진에서 진주, 송정리에서 광주시내를 지나 순천까지 건설이 되었는데, 일제의 패망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순천-진주 구간을 해방후 다시 건설하기로 하여 1967년 이번에 복선전철화 된 순천-광양 구간이 개통되고 이듬해 전구간이 연결되었다.

경전선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바로 연결하는 철도이지만 전구간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고, 경부선, 호남선과 달리 단선으로 되어 있다. 또 선형이 불량하여 많은 열차가 다닐 수 없어 그동안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가는 화물열차 중 상당수가 익산역과 서대전역, 대전역을 거쳐 우회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광양역은 광양시의 두번째 중심지인 광양읍에 있으며, 동광양 지역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1987년 광양역에서 분기하는 광양제철선이 개통하였고, 1998년에 광양제철선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물동량이 두번째로 많은 항구인 광양항으로 진입하는 지선 철도가 개통되었다. 광양 지역에서 착발하는 화물열차는 대부분 순천역 방면으로 운행되게 되어 순천-광양 구간의 복선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업으로 순천-광양간의 선로용량이 1일 21회에서 112회로 대폭 증가되고, 열차운행시간이 9분에서 7분으로 단축되었으며, 연료비가 68% 감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사 접근성이 떨어지고, 연결되는 노선이 여전히 비전철이어서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광양역은 광양읍 시가지에 있는 광양터미널 바로 남쪽인 인동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남쪽의 도월리로 이설되면서 광양읍내에서는 원래의 역을 갈때 보다 도보로는 10분 이상, 차로도 2분 이상 더 걸리게 된다.

또한, 현재 경전선은 순천역을 기준으로 하여 동서를 오가는 열차는 일부만 운행되고 있고, 광양을 지나는 여객열차는 전라선과 직결운행하지 않고 있어 광주, 보성, 벌교나 곡성, 전주등으로 가려면 무조건 환승이 필요하다. 또한, 광양터미널에서는 인근 지역으로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고, 다른 광양읍 시가지에서도 순천시내로 가는 버스가 이미 다니고 있어 버스와의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화물열차는 광양제철선이 전철화되지 않아서 화물열차가 전기기관차 견인으로 다니지 못하고 광양역에서 기관차를 교체하거나, 전철화 구간을 디젤 기관차가 견인하여야 하고, 여객열차도 여전히 수요를 확보하려면 순천역까지 운행하여야 하므로 전철화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를 디젤 기관차가 끌고 다니게 된다. 이에 따라 연료비 절감분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경전선의 순천 동쪽 구간의 복선 전철화는 현재 삼랑진에서 마산역까지 완료되었으며 진주역까지는 올해 12월, 진주-광양구간은 2015년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순천과 광주송정 사이의 구간은 개량이나 전철화 계획이 없어 전라도의 최대도시인 광주와 전기철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광주시내에서 순천역까지는 기차로 2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다.

현 정부는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통하여 고속전철 KTX로 전국을 90분대로 오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경전선 급행열차가 광주광역시로 다니지 않으면 호남선과 경전선이 따로 노는 모양새가 되고, 환승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복선철도로 개량될 구간의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광주와 순천을 잇는 현 경전선을 복선 전철화 하는 것은 수요 부족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 검토 계획에 있는 광주-대구 철도의 광주- 남원 구간을 건설하여 광주와 경전선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여 경전선 전기열차가 광주광역시로 운행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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