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에서 일했던 노동자 또 '사망'

백혈병으로 투병 중 사망... 지난해 산재 인정받아

등록 2012.07.10 15:22수정 2012.07.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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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 심규상


노동자의 잇따른 돌연사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리는 한국타이어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또 사망했다.

한국타이어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권아무개씨가 지난 9일 사망했다. 권씨는 그동안 백혈병(급성림프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전업주부였던 권씨는 지난 1996년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입사해 주로 가류기까지 타이어를 운반하는 작업을 해왔다.

권씨는 생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를 통해 "가류기에서 타이어가 삶아 나올 때마다 공장 안에 연기가 가득 찼고, 인근 작업장에서 나오는 분진가루가 머리와 얼굴에 많이 묻었다"며 "그런데도 마스크없이 오랫동안 화학물질을 사용해 청소업무까지 해왔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권씨에게 백혈병이 발병했고, 권씨는 투병 중에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냈고, 지난 해 6월 14일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로부터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권씨의 산재를 인정하면서 "권씨가 근무했던 타이어 가류공정 및 수리작업장에서 취급한 한솔(생고무를 녹여 떼거나 붙일 때, 기계에 고무가 묻어 이를 떼어 내거나 할 때 사용하기 위해 한국타이어에서 만든 유기용제)이라는 유기용제에 포함된 벤젠에 의해 질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다, 병세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합병증이 생겨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회사에서는 지원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씨 외에도 한국타이어 생산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백혈병 또는 백혈병과 유사한 질병으로 산재인정을 받은 사례가 3명이 더 있고, 유기용제 중독증으로 업무상 재해 인정을 받은 노동자도 2명이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고, 2008년 이후 한국타이어 전·현직 노동자 4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 명이 잇따라 사망해 '집단 돌연사'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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