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콘크리트 혼화제, 시장 철수가 '마땅

'PCA'제품 중소기업 적합 업종 vs LG화학, 적합업종 지정 옳지 못하다

등록 2012.07.23 17:16수정 2012.07.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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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혼화제 시장을 놓고 대기업인 LG화학과 중소기업계의 갈등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콘크리트 혼화제 관련 중소기업들의 모임인 한국콘크리트화학혼화제협회(이하 혼화제협회)가 동반성장위원회에 관련 분야를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그동안 LG화학과 혼화제협회는 날선 공방을 주고받은바 있다.

혼화제협회는 "LG화학은 대기업만이 가능한 나프타 분해공정을 통해 PCA 주원료를 과점 생산 공급해 오고 있으면서도 또 PCA 생산을 넘어 중소기업 업종인 혼화제 시장까지 진출한 뒤 지금은 추가 생산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이를 차단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여수공장의 PCA 생산능력(3만5천t)을 올 상반기 중 총 6만t 규모까지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는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것으로 내수판매 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한바 있다.

또한 "중소기업계가 거론한 특허는 혼화제가 아니라 PCA 제조에 대한 특허"라면서 "혼화제와 혼화제 원료인 PCA를 묶어서 이를 모두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동반위에서 사실 관계를 인지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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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 활성화 촉구 및 중소기업 살리기 위한 기자회견' ⓒ 추광규


"LG 화학 콘크리트 혼화제 시장 철수하는 게 마땅"

중소기업 생존권 회복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반성장위원회는 혼화제협회가 제출한 PCA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지정'에 대하여 신속히 권고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LG화학은 PCA는 콘크리트 혼화제가 아니라 혼화제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라고 하는데, LG화학이 특허출원한 내용에서도 LG화학은 PCA가 콘크리트 혼화제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LG화학은 2차 원료인 EOA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였지만, 3차 제품인 PCA는 선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생산 시설을 2배로 늘려 동종업계의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

결국 "이번 LG화학의 PCA 생산시설 확충은 동종업계의 중소기업을 모두 고사시키고 국내 혼화제 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LG화학이 혼화제 시장을 완전 장악하면 이후 PCA 가격을 인상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그 피해는 국내 건설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원리인 동반성장에도 저해됨은 물론, 국내 건설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계속해서 '청와대와 동반성장위원회에 바란다'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의 불명확한 기준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중소기업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 또한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동반성장위원회가 EOA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한 이상, 하루라도 빨리 EOA의 한 제품인 MPEG를 주원료로 하여 생산하는 PCA 또한 이의 범주에 속한다는 명확한 해석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운동본부는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길은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미 오래 전서부터 많은 중소기업들이 콘크리트 혼화제 시장을 형성해 왔다. 그렇다면 대기업은 콘크리트 혼화제 시장은 중소기업에게 넘겨주고, 석유화학의 1차 생산 원료인 EOA를 생산하여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공급할 때 상호 협력관계는 이루어지고 상생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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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프레스센터 정문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있다. ⓒ 추광규


LG화학 뛰어든 콘크리트 혼화제는 어떤 제품

콘크리트 혼화제란 콘크리트의 내구성과 강도를 높여주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로 비빔밥에서 참기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콘크리트 혼화제는 주요 원료에 따라 리그닌계, 나프탈렌계, 폴리카본산(PCA)계가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논쟁의 불씨는 혼화제의 주원료인 PCA다.

콘크리트 혼화제는 연간 내수시장 규모가 콘크리트의 1%인 1천4백억 원 정도다. LG화학 측이 1970년대부터 중소기업들이 개척해 온 것으로 알려진 PCA를 활용한 콘크리트 혼화제 시장에 진출, 업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중소기업들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즉 LG화학이 2002년께 3세대 혼화제인 PCA 생산체계를 갖추고 최근엔 공장 증설을 통해 기존의 3만5천t보다 2배 가량 많은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또 이를 이용해 혼화제까지 생산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게 반발하는 요지의 핵심이다.

운동본부는 오는 25일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8월 1일)과 유장희 동반성장 위원회 위원장(8월 13일)에게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23일 오후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혼화제협회의 지정요청에 대해 현재 실태조사중에 있다"면서, "지정여부는 아직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혼화제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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