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뻔뻔함의 이데아...뻔뻔함이 유령처럼 떠돈다"

첫 시사평론집 펴낸 철학자 이진경 교수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의 대화

등록 2012.07.23 21:48수정 2012.07.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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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MB는 뻔뻔함의 이데아" 뻔뻔함이 한국에 유령처럼 떠돈다" 첫 시사평론집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를 펴낸 철학자 이진경 교수가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에서 열린 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뻔뻔함은 이데아 수준"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최인성

첫 시사평론집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를 펴낸 철학자 이진경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뻔뻔함은 이데아 수준"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에서 열린 출판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돈과 효율성만이 유일한 가치로 자리매김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소멸해버리는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며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노골적으로 사적이득을 추구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가 '뻔뻔함의 시대'를 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뻔뻔함의 이데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이 대통령이 철거민 등 소수자들의 투쟁을 일관되게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아닌 건설회사 사장의 마인드로 해결하려는 잔인한 뻔뻔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철거민들하고 그런 일들은 자기가 평생 많이 해본 겁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건설회사 사장 마인드로 용산 사람들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냥 두면 되지…, 쌩까고 그냥 두면 장례도 못 치르고 2~5년을 있겠어?' 그걸 어떻게 사람들이 어떻게 버티겠어요. 항복할 수밖에 없지. 이건 사람도 아녜요. 정말 잔인하기 짝이 없는…, 더구나 자기가 대통령이잖아요. 이유가 뭐가 됐든 국민들이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망루에서 죽었잖아요. 그런데 오직 건설회사 사장 마인드로 '그냥 두면 됩니다'라고 쌩까버리는. 모든 항의에 대해서 다 쌩까고 있어요. 이런 마인드.. 정말 이데아의 수준에 이른 뻔뻔함이 아니고는 여러분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어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꺼내놓기 불편한 우리 내면의 뻔뻔함을 하나씩 꼬집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수천만 원의 등록금을 걷어 빚더미를 안겨주면서도 장학금을 늘리기보단 학교 건물 짓기에만 바쁜 기업화 된 대학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정규직 직원 자녀의 우선채용 특혜를 요구하며 제 배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구제역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잔인하게 생매장한 인간들. 소수는 무시하고 돈으로 점철된 가치만을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의 뻔뻔함. 두꺼운 안면의 뻔뻔함이 유령처럼 한국사회를 떠돌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도 뻔뻔해요. 더 극단적인 경우는 현대자동차에서 작년에 있었죠. 노동조합 교섭사항에 정규직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의 자녀들을 현대자동차에서 우선적으로 뽑는 권리를 부여하라고 넣었다가 그것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한겨레>, <경향신문>에서 매우 비판을 했습니다. 그렇게 비난했는데 그 사람들 끝까지 철회 안 했어요. 교섭사항에서 쪽팔려서라도 뺐을 것 같은데 끝까지 안 뺐어요. 이런 것들이 이명박이 사라진다고 없어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이런 마인드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게 훨씬 더 무서운 겁니다. 지금은 이명박 시절이라서 '어차피 다 그러는 시댄데..' 그러면서 안 물리는 거예요. 다 무감해진 것이고 다 같이 두꺼워 진겁니다. 두꺼운 안면의 피부가 전염되기 시작한 겁니다."

"진정한 정치란 '한 줌의 정치'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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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철학자 이진경의 첫 시사평론집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그러면서 이 교수는 뻔뻔함이 무시하지만 사실은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소수, 한 줌도 안 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이자 '한 줌의 정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란 무엇인가. 있어도 보이지 않고 말해도 들리지 않고 그래서 침묵 속에 갇혀있는 자들.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자들이 보이게 만드는 것, 세어지지 않는 자들이 세어지게 만들고 이러는 게 바로 정치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 우린 한 줌 밖에 안 돼. 우린 소수자야. 그런데 그게 어쨌다고?' 하면서 보라고 주장하는 것.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정치란 '한 줌의 정치'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 교수는 이어 "'한 줌의 정치'는 사실 남이 아닌 자신의 정치이며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이나 화려한 것만을 좇다 자신 내면의 것, 할 수 있는 것을 잃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몸을 부딪쳐 내 안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한 줌의 정치라는 것은 사실은 남에게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무언가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다 내안에 있는 어떤 능력들 내 삶의 어떤 요소들에 대한 겁니다. 내가 돈에 미쳐서 졸졸 쫓아다닐 때 내 안에 있던 어떤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소멸해가는 겁니다. 그냥 사장되는 겁니다. 자신이 평생을 걸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야 하고 내가 정말 뭘 하는지 알아야 됩니다. 내 몸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이 부딪혀봐야 알거든요. 그걸 해봐야 됩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들을 찾아내고 보이지 않는 자들을 보이게 하고, 그리고 내 안의 그런 것들을 보이게 하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내 스스로 보고 긍정하는 것. 사실 그런 점에서 한 줌의 정치는 자신의 정치라고도 생각이 됩니다. 그걸 통해서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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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철학자 이진경의 첫 시사평론집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풍자적이면서 논리 정연한 정치 비판을 담은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한편, 저자 이진경 교수는 자신의 책 인세로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 특별상영회를 열어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이번 상영회는 오는 25일 수요일 오후 8시, 용산 CGV에서 열리고, 입장료는 국화 한 송이로 대신합니다.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이진경 저자와의 대화 강연은 오마이TV 홈페이지에서 전체 다 볼 수 있습니다.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 함께하는
영화 <두개의 문> 특별 상영회!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철학자 이진경 교수와 함께하는
영화 <두개의 문> 특별 상영회에 초대합니다! 티켓은, 국화 한 송이면 됩니다.

일시 : 7월 25일 (수) 저녁 8시
장소 : 용산 CGV

신청 기간 : 7월 23일 (월) 부터~7월 24일 (화) 5시까지
신청 방법 :
특별 상영회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은 메일(vatang5@munhak.com)로 신청해주세요.
(신청인 이름, 연락처 기입)
선착순 10분(1인 2석)을 초대합니다.

초청되는 분들에게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개별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진경 #문학동네 #뻔뻔한 시대 한줌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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