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삼천-망국의 꽃> 의자왕은 삼천 궁녀의 왕이 아니었답니다

[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연습실 공개 및 제작보고회

12.10.13 12:24최종업데이트12.10.13 12:24
원고료로 응원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연화(홍지희)와 진 장군(전성우)의 연기를 선보이는 연습실 공개 현장 ⓒ 박정환


뮤지컬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및 제작보고회가 10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연습실 4관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연습실공개에는 배우 정상윤, 전성우, 박해수, 최주리, 홍지희, 구민진, 태국희 및 서윤미 연출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 날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소개된 넘버는 '능소화'와 '어깨 위 바람', '인연의 붉은 기운' 및 '인연의 길', '그저 그곳에 함께'와 '어둠아 짙어다오', '강박' 및 '물러나거라'의 총 8곡이 소개되었다.

서윤미 연출은 작품에 대해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백제의 역사는 (백제가) 패망한 국가였기에 폄하된 측면이 있다. '꽉 차면 기울어지고, 빈 것은 채워진다'는 이야기를 (이번 작품을 통해) 해보고 싶었다. 이러한 연출 의도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연화(홍지희)와 화야(구민진)의 연기를 선보이는 연습실 공개 현장 ⓒ 박정환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의자왕(정상윤)의 연기를 선보이는 연습실 공개 현장 ⓒ 박정환


의자왕 역을 맡은 정상윤은 "향락과 사치에 빠진 쾌락의 왕이 아니다. 강하고, 차갑고, 결단력 있는 인물이면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숙청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강박관념도 크며 트라우마도 크다"며 의자왕을 설명했다.

"뮤지컬 속 캐릭터들은 충신과 간신의 개념이 아니다. 악역이 없다. 그럼에도 저마다 가진 생각이 조금씩 다르고, 이로 인해 백제가 멸망하지 않았나 싶다"며 작품 가운데서 백제가 멸망한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정상윤 배우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속에서 굳이 악역을 찾으려 한다면 화야를 손꼽을 수 있다. 구민진은 화야에 대해 "꽃다운 나이에 큰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복수심에 불타 백제로 넘어와서 인물들 사이에 갈등을 불어넣는 캐릭터가 화야"라고 설명한다.

대중에게 각인된 의자왕은 '백제의 마지막 왕'이라는 이미지와 '삼천 궁녀'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말로 의자왕이 삼천 명의 궁녀를 거느렸을까. 많은 사가들은 백제 말기의 역사적,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의자왕이 삼천 궁녀를 거느린 것이 사실이기보다는, 백제의 역사를 폄하하기 위하여 만든 허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연화(최주리)와 진 장군(전성우)의 연기를 선보이는 연습실 공개 현장 ⓒ 박정환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구민진 배우가 짖궃은 답변을 하자 '빵'하고 터진 태국희, 홍지희, 최주리 배우 ⓒ 박정환


작가는 이를 삼천(온 세상 만물, 현재와 과거 미래 모두)로 해석하고, 당시 신라의 김유신과 백제의 간신이었던 임자에 의해 백제 궁에 들어간 금화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금화는 의자왕을 현혹한 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금화 외에도 백제 멸망에 일조한 인물로는 예식진이라는 인물이 있다. 예식진을 궁녀 삼천과의 인연으로, 인연의 허망함과 백제의 멸망을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만든 뮤지컬이 <삼천-망국의 꽃>이다.

캐스팅은 원 캐스팅과 더블 캐스팅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원 캐스팅으로는, 의자왕 역을 배우 정상윤이, 진 장군 역을 전성우 및 예식장군 역을 박해수가 맡는다. 더블 캐스팅으로는, 연화 역을 최주리와 홍지희가 맡으며 화야 역으로는 구민진과 태국희가 맡는다. <삼천-망국의 꽃>은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 <삼천-망국의 꽃> 연습실 공개 파이팅을 외치는 배우 정상윤, 전성우, 박해수, 최주리, 홍지희, 구민진, 태국희 ⓒ 박정환



삼천-망국의 꽃 정상윤 박해수 최주리 홍지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