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혁신교육-유신교육의 분기점"

송순재 예비후보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필요... 문용린, 후보 자격 없어"

등록 2012.11.06 11:01수정 2012.11.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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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재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이번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는 혁신교육의 정착인가 아니면 유신교육의 부활인가를 판가름하는 장이다. ⓒ 오창희

12월 19일에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이 지난 5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에서 대선후보들에게 혁신교육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송 전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과부를 해체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각 대선후보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교육위원회란 정파를 초월하여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로 구성된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기구를 말한다. 송 전 원장은 "유럽의 교육 선진국들은 이러한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수십 년간 흔들림 없는 교육개혁의 기조를 지켜올 수 있었다"며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헌법이 명시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다 온전하게 구현할 수 있고, 교육 자치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국민적 합의를 근거로 국가의 중요한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교과부와 교육청은 학교를 통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 교육은 정권이나 행정기관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주인이 돼야 하고 학교는 교과부와 교육청의 지시와 감독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교공동체의 필요와 의지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교육감이 된다면 교육청은 학교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학교구성원과 시민을 교육의 주인으로, 교사들은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해 한 아이의 목소리도 묻히는 일이 없도록 학생자치활동을 살려낼 것"이라며 "어떤 학부모라도 학교의 문턱을 넘기에 주저하지 않도록 학교참여를 적극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학교가 지역사회를 향해 문을 열고 협력하도록 하며, 또한 교육공무원들이 능력과 소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 인사 교육감되면 유신 교육 부활할 것"

송 전 원장은 "혁신교육 정책에 역행하는 후보가 출마했다"며 지난 2일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전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목했다. 문용린 전 부원장은 박근혜 대선후보의 교육정책의 틀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사로 송 전 원장은 "특정 정당에서 그러한 역할을 한 문용린 교수의 정치적인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 예비후보가 과연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만약 문 전 새누리당 행복추진위 부원장이 교육감이 된다면,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에 더해 박근혜식 유신 교육이 부활될 것이며, 그나마 정착 중인 혁신 교육이 퇴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송 전 원장은 "이번 교육감 선거는 우리 교육이 혁신교육으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유신교육과 신자유주의 교육으로 회귀하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역설했다.

송순재 전 원장은 고려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독일 튀빙겐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으며, 2012년 현재 세계적인 혁신학교 전문가 네트워크인 유럽혁신학교협회 한국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1991년부터 감리교신학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안학교인 학교법인 산마을학원 법인이사와 산돌학교 이사로 활동 중이며 한국교육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또 그는 10여 년간 초·중·등 교사들과 교육개혁을 위해 노력해 온 실천가로서 대안교육 전문지 <처음처럼>을 발간하고, <유럽의 아름다운 학교와 교육개혁운동> <프레네 교육학에 기초한 학교 만들기>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 <상상력으로 교육에 말 걸기> 등의 저서를 통해 혁신교육 철학을 전파한 혁신교육 전문가로 알려졌다.
#송순재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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