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도래... 세상은 스마트해졌을까

등록 2012.11.07 15:12수정 2012.11.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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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 ⓒ 배기홍

얼마 전 장인댁을 방문하러 가던 길이었다. 사정에 의해서 차를 부산에 아버님을 위해 두고 온 터라 성남에 계신 장인어른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분당선을 타고 이동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성남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앉아서 갈 수 있다. 나 또한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걸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나 한 편 볼까 하는 생각에 전화기를 주물럭거리고 있는데, 맞은 편의 한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아빠인듯한 사람은 벽에 기대 SNS를 하는지 물끄러미 전화기를 들고 쳐다보고 있었고 가운데 앉은 아기는 태블릿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인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 옆에는 엄마인듯한 사람이 소위 국민 게임이라는 애니팡 삼매경에 빠져계셨다. 가끔 점수가 잘 나왔는지 옆에 남편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하는 이외에는 세 가족이 조용하게 전철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

만약에 저 남편인듯한 사람이 트윗을 쓰면 뭐라고 쓸까? 가족과 같이 나들이 갑니다라고 쓴다면 사람들은 이야기 할것이다. 정말 화목한 가족이신듯해요, 정말 자상한 남편이십니다라는등의 이야기가 붙을것이다.

과연 그럴까? 정말 어디를 가면서 대화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저 가족이 화목해 보이는걸까? 내가 아는 가족이란건 이러하다. 재잘거리는 아이와 함께 엄마와 아빠가 연신 뭔가를 설명해주면서 같이 이야기하는, 이 정도가 되어야 화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쳐다보고 생각나는 망상이지만 어딘가 개운치 않은 기분은 무엇일까?


사이버 세계속의 자신의 위치도 중요하지만 가족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것인 아닌가 싶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도 어색할 때가 있다. 상대방을 앞에 두고 SNS인지 문자인지를 연신 해대는 사람을 보면 무슨 대화를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면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끼리의 대화보다 우선시 된다는 것은 무너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하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면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만난 사람을 위해서 대화를 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소셜 게임등을 위해서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을때 자신의 게임에서의 캐릭터는 커 나갈 수 있겠지만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지도 모른다.

단순한 연락 수단이던 전화기에서 이제는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업무를 스마트폰에서 작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남녀노소의 손에 쥐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얼마 되지 않은 기간, 변화는 너무 많은 영역에서 일어났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I fear the day that technology will surpass our human interaction. The world will have a generation of idiots.(과학기술이 인간사이의 소통을 뛰어넘을 그날이 두렵다. 세상은 천치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손쉽게 손에 쥘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 때문에 사람의 온기를 잃어가는 건 아닌지 고민된다.
#전화기 #스마트폰 #SNS #정보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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