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는 40대에서 부터!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김병완 지음/함께)

등록 2012.11.16 14:38수정 2012.11.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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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 함께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 이름하는 삼성그룹에서 십여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모습, 즉 회사생활에서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는 저자. 고민 끝에 과감하게 회사를 퇴직해 부산에 내려와 3년 동안 도서관에서 목숨 걸고 책을 읽었다. 그때 읽은 책이 무려 9천여 권, 지금은 1만 권 이상이란다. 중국 최고의 시성으로 불렸던 두보는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을 쓰는 것도 신의 경지에 이른다고 했던가.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심부름을 잘 한다' 이처럼 저자는 회사에서 빌린 직위와 권한이 제 것인 줄 알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빈껍데기요, 꺼지고 마는 촛불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 그것은 '태양빛, '한 권의 책' 덕분이었다. 그는 말한다. "나는 과감한 결단과 실행을 통해 40대 공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나는 스스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275쪽)라고. 그는 40대 공부의 최대의 유익은 인생 최고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는 시야와 사고의 확장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외친다.

"40대들이여,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하자. 공부에 다시 한 번 미쳐라."

저자는 이 책에서 왜 '40대에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실례를 들어가며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약 47세였던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지금은 78세에 달하는 등 인간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에게는 긴 폭의 시간이 생겼다.

우리나라만 따져 보아도 불과 67년 전인 1945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불과 47세. 하지만 인간 수명은 점차 늘어났고 70년대에는 60세를 넘기고 80년대에는 66세까지 늘어났고 90년대에는 70세를 바라보았다.

2000년대에는 75세를 넘어 2010년에는 80세를 바라보았지만, 문제는 수명은 길어졌지만 우리의 의식은 아직도 평균수명이 40세 때의 삶의 구조와 패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옛 사고방식대로 20~30대에 성공 못하면 별 볼일 없는 인생으로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노후대책은 물론 우리에게 추가된 삶, 40년을 당당하고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 근본적인 준비가 변화를 넘어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신을 넘어서는 공부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바로 40대 공부에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의 사고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경험과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 그리고 우리가 배우고 익힌 우리의 언어와 어휘력에 달렸다는 것.

40대에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더 이상 샐러리맨의 시대가 아닌 프리에이전트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성공이나 행운에 우리 인생을 내맡겨선 안 되기 때문이며 40대에 다시 하는 공부는 진정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데 있다.

20대 때 아무리 많은 공부를 했어도 길게 볼 때 그것은 리허설에 불과하다는 거다. '위대한 인생은 위대한 공부의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40대의 공부야말로 대기만성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것 등등.

저자가 소개한 '송골매와 독수리'에 관한 글, '환골탈태 우화'는 매우 적절한 사례다. 수명이 길어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40대가 바로 환골탈태 해야 하는 비장한 시기라는 것에 공감이 간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40대에 말이다.

송골매는 맹금중의 맹금, 왕중의 왕이다. 날개의 한쪽 길이가 30센티. 부리의 길이는 2.7센치 정도인 송골매는 부리와 발톱의 모양은 갈고리 모양(천연기념물 제 323-7호). 송골매는 수명이 사람과 비슷한 70년. 하지만 송골매는 처음 40년 동안은 가장 왕성한 삶을 살지만 40년을 살게 되면 자신의 몸에 털이 너무 많이 자라서 그 털 무게 때문에 제대로 날 수도 없게 된다. 사냥에 가장 중요한 부리와 발톱은 뭉툭해지고 무디어져서 더 이상 사냥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큰 위기를 맞는다고 한다.

그러나 송골매는 이 위기의 상태에서 새로운 변화를 스스로 모색하는데, 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자신의 털을 스스로 부리로 뽑고 바위에 부리를 부딪치게 하여 부러뜨리고 발톱마저 다 뽑아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일생일대의 큰 변화를 통해 송골매는 다시 왕 중의 왕으로 또 다른 30년을 멋지게 날아오를 수가 있단다. 만약에 송골매가 그냥 자포자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같은 순간에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면 절대로 새로운 30년이란 세월은 주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것.

죽은 시체를 먹고 사는 하늘의 무법자라 불리는 독수리도 마찬가지다. 독수리의 부리는 40년이 지나면 그 발톱과 부리가 길어져서 자신의 몸을 찔러서 죽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독수리들은 40년을 살다가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 순응해 생을 마감하는데, 그 중에 극소수의 독수리들은 용감하게 변화를 추구한다. 극소수의 독수리들은 부리와 발톱을 부러뜨리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정면으로 거부한다는 것. 그 결과 또 다른 40년의 기간을 하늘의 무법자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뼈를 갈아 끼우는 환골(煥骨)과 태를 벗긴다는 탈태(奪胎)를 통해 30년을 더 산다는 송골매의 환골탈태 우화는 40대를 맞은 현대인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송골매의 환골탈태 우화는 송골매나 독수리 등에 적용되는 이야기뿐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잘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과거 수백 년 동안 인간의 평균 수명은 40살도 채 살지 못했다. 평균 70살 이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바로 환골탈태를 통해 30년 이상 수명을 얻게 된 우화 속의 주인공 송골매와 다름없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달리는 말 위에서도 책을 읽었고 폴 고갱은 43세에 안정되고 평범한 증권거래소 직원을 사표내고 가슴이 시키는 일, 즉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타히티 섬으로 갔다. 정신분석학의 대가이며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하고서 심리학 공부를 정식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40대였다.

이외에도 40세를 훨씬 넘어서 역전에 성공한 인물들도 저자는 소개한다. 그 중 한 사람이 미국의 국민화가 모세스 할머니다. 국민화가로 평가받는 모세스 할머니는 76세에 화가의 삶을 시작했고 79세에 개인전을 열었으며 101세 되던 해 세상과 이별하기 전까지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시골주부였지만 72세 때 관절염 때문에 좋아하던 자수를 할 수 없게 되자, 주변 사람들의 제안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해 결국 화가가 되었고 전혀 다른 세계인 화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영화 <슈렉>의 원작 동화인 < sherk! >을 쓴 윌리엄 스타이그가 동화작가의 길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61세 때였으며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는 걸작 오페라 <파스타프>를 부려 80세의 나이에 작곡했다 한다. 현대 경제학의 창시자로 칭송받고 있는 피터 드러커 박사는 또 <넥스트 소사이어티>란 위대한 책을 93세에 집필했다며 저자는 '40대 공부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전략'이라고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혁명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40대이다.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도 바로 40대이다. 40대 때 제대로 혁명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의 후반기는 어떤 것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하고 세월에 이리저리 떠밀려 살다가 삶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5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면 30년 이상을 허송세월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40대 공부를 제대로 하여 변화와 혁신에 성공하는 사람은 55세에 은퇴하면 바로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찾아서 의미있는 인생을 정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40대 공부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가장 큰 울림으로 와 닿는 글, '어느 95세 할아버지의 회고'란 글을 대략소개하며 글을 맺을까 한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김병완 지음,
함께북스, 2012


#공부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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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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