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민주당 구의원이 장애인 폭행·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구의원 "정치적 술수일 뿐... 사실 아냐"

등록 2012.11.21 12:37수정 2012.11.2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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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새누리당 여성위원장,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 새누리당 소속 서울시 강동구의원 등이 새누리당 당사에서 차혜진 강동구의원에 대한 황인구 민주당 강동구의원의 폭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안홍기


새누리당은 21일, "서울시 강동구의회에서 황인구 민주통합당 의원이 차혜진 새누리당 의원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과 유경희 여성위원장, 김을동 중앙선대위 여성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강동구의원 등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강동구의회 건설재정위원회 회의 중 황 의원이 차 의원과 말다툼을 하다가 차 의원의 가슴을 치고 목을 잡아 10cm 가량 들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온 차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저는 키가 155.5cm인데 179cm정도 되는 황 구의원이 목을 잡고 들어올리자 죽을 것 같았다"면서 "장애인 의원으로서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 구의원 본인과 민주통합당 차원에서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온 제갑석 강동구 건설재정위원장과 건설재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다가 일방적인 폭행으로 번졌다고 입을 모았다. "위원회 행정감사 중에 황 의원이 새누리당 구의원을 '데릴사위'로, 자신을 '옥동자'로 비유하는 발언을 해서 차 의원이 제지했더니 갑자기 황 의원이 달려들었다"는 게 제 위원장의 설명이다.

정 대변인은 피해자인 차 의원이 소아마비 병력이 있는 장애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차 구의원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특히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은 상태"라며 "황 구의원을 강제추행 및 상해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구 의원 "손이 목에 닿은 정도, 병원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황 구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성추행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다툼을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끌고가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당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데 차 의원이 계속 고성을 지르고 '어린게 까분다'는 식으로 방해해서 제지하다가 손이 목 앞부분에 닿은 정도"라면서 "목을 잡지도 않았으며 10cm 가량 들어올린 일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슴에는 손이 닿은 일도 없다"면서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의회 관계자들도 모두 목격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 구의원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새누리당측의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직접 입원한 병원에 가서 사과했으며 폭행 의도도 없었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도 두 번 보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문재인 #정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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