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후보,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왜 그러시나"

[이털남 244회]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후보

등록 2012.12.15 16:26수정 2012.12.15 16:26
0
원고료로 응원
오는 12월 19일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문용린 후보와 이수호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14일 투표용지 기재순위 첫 번째에 있던 이상면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여론의 선거전망이 갈리고 있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문용린, 이수호 후보에 이어 지지율 3위를 기록했던 이상면 후보의 표가 같은 보수 후보인 문용린 후보에게 제대로 넘어갈 수 있을지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15일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민주진보단일 후보로 추대된 이수호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무래도 대선에 묻혀 교육감 재선거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언론들이 제대로 받아주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며 "특히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육감 후보라고 알아봐주어 역시 교육문제에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이 많지만 학생들의 관심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 관심의 수준이 평균적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부동층이 60%에 가깝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알려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언론이나 유력 일간지는 거의 안 다루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 알리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는 기호가 없고 순서만 있기 때문에 선전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수호천4'라고 하는 식으로 기억하게 하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지율에서 아주 근접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문용린 후보의 전력이 선거 국면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교육 업체의 연구 책임자로 활동했던 시절이 밝혀졌고 또 다른 사교육 업체의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공교육계에서 아주 상징적인 선출직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

이 후보는 "그동안 문 후보 행적이 상당히 오락가락하고 일관성이 없어서 우려했었는데 이 사교육 업체와 밀착을 해왔고 특히 이 업체가 방과 후 학교를 장악하는 1위 업체라는 것이 알려졌다"며 "이 업체가 실제로 방과 후 학교를 장악하고 있으면서 교육감을 의도적으로 출마시켜서 공교육을 장악하고 사교육 업체와 함께 해나가려는 프로젝트 사업에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했지만 사실 교육감 선거는 그 과정도 교육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진흙탕 싸움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정말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이자 장관까지 지낸 분이 왜 이러시는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책 공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혁신학교 모델을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적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교사들이 전적으로 참여하고 협의해서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학부모도 적절히 개입할 수 있는 학교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후보는 "사교육의 대안으로 등장한 방과 후 학교를 지역 사회, 지자체와 연계해서 공용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꼭 학교에 남아서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나가게 되면 지역 사회도 발전하고 학교도 폭이 넓어져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 학교의 운영이 학교장의 재량이나 학부모들의 경향으로 인해 그 모습이 원래 구상과는 달라져 설립의 취지가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는 "그래서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와 실제 학교장의 민주적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라며 "내부형 공모제 교장을 통해서 좋은 리더십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예도 있으니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확산시켜 가면서 우리 공교육의 보편적인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면 그런 우려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학교 서열화 완화 방안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장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것은 고교 선택제를 조정해 나가는 것일 듯 하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학교를 선택하는 권리를 주겠다고 하면서 사실 해체하는 수준으로 해버리는 것인데 이러면서 고등학교가 서열화 되고 3류, 4류 학교가 늘었고 이것은 모든 학생에게 질높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무교육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후보는 현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사항 역시 시행할 뜻을 밝혔다. 하나는 학교장 고용이 아닌 교육감 직접 고용이고 또 하나는 호봉제 도입이다. 이 후보는 "진보 교육감 있는 다른 시도에서 교육감이 직접 고용하는 것을 다 하고 있고 그래야 그나마 학교가 평화롭다"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학교라는 섬에 갇혀서 노동조건 등을 본인들이 잘 모르고 있어 사각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 종류가 50개가 넘고 고용형태나 처우가 다 다르고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며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고 거기에 맞게 잘 분류해서 권리를 누리게 하는 동시에 호봉제도 반드시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예산의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교육 투자 수준이 OECD 평균인 GDP 대비 7%에 못 미치는 4% 수준"이라며 "실제로 재정을 늘려서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데 교육은 미래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털남 #서울시 교육감 #혁신학교 #문용린 #이수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