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과 함께한 송년회... 의미 있었습니다

대구행복생협 조합원 가족 210명의 단체관람

등록 2012.12.17 20:08수정 2012.12.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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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생협 송년회 '26년' 관람에 참여한 조합원과 가족들 처음으로 한 단체관람이었는데 이백석이 넘는 좌석이 꽉 찼다. ⓒ 손선지


"송년회, 가족끼리 뜻 있는 영화와 함께해서 좋았어요."
"참 좋은 영화, 대구시민이 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소개해야 겠어요."

영화를 보고 나오는 조합원들이 한 말이다.


대구행복생협은 올해 송년회로 영화 <26년>을 보기로 했다. 해마다 하는 송년회지만 올해는 색다르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조합원들이 모일 수 있고 의미도 있는 방법을 찾았다. 조합원에게 문자를 보내자마자 누리집에 신청이 이어져서 순식간에 250석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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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바도 블랙캔디 공정무역 마스코바도로 만든 사탕을 선물로 나눠주었다. ⓒ 손선지


지난 12일 저녁. 남편·아이들과 함께 손잡은 조합원들이 하나둘 극장에 모였다. 조합에서 선물로 준비한 마스크바도 블랙사탕을 손에 들고 자리를 잡았다.

먼저 2012년 활동을 모은 사진으로 만든 영상을 시청했다. 물품·식품·마을모임·논습지·편집·교육위원회가 한 해 동안 한 일을 보면서 '1년 동안 저렇게 많은 일을 했나'라며 보람을 느꼈다. 활동가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1년 치를 모으니 새로웠다. 가족 특히 남편들은, 부인이 맨날 바쁘게 나가서 뭐하는지 궁금해 하다가 의문이 풀리는 시간이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다들 집중해서 봤다. 영화 <26년>은 강풀 원작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광주항쟁의 희생자 가족들이 복수하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시민들이 제작비를 모금해서 만든, 제작 과정도 특이한 영화다. 만화에 비해서 영상으로 보니 더 실감났다는 의견이었다.

광주항쟁 때 부모가 죽거나 미치거나, 누나가 눈앞에서 내장을 쏟으며 죽는 걸 본, 미진 진배 정혁의 아픔이 전해지는, 불편하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역사다. 그 때 살인을 명령한 사람이 지금도 국민의 세금으로 보호받으며 살고 있고, 그 사람한테 6억 원 받은 사람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현실이 되새겨졌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이 역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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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생협 2012년 활동 영상 송년회를 하는 극장에서, 위원회별 한 해 동안의 활동을 감상했다. ⓒ 손선지


영화를 보고 난 후, 많은 조합원들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올바른 역사를 위해서는 꼭 투표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합에서 영화를 자주 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다. 반면에 내용을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폭력적인 장면이 아이들에게 충격이었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다. 영화만 보고 나가니 서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어서 뒤풀이가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내년에는 이런 요구를 모아서 더 발전된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을 돌아보고, 영화로 재미와 의미를 느끼게 한 송년회, 생협이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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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한 영화관람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알게 해주었다. ⓒ 손선지


#26년 #대구행복생협 #송년회 #아이쿱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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