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명함 안 만든다... "낮은 자세로"

'완장' 정치 거부감 때문인듯... 부처 업무보고 때도 낮은 자세 강조

등록 2013.01.09 11:31수정 2013.01.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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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삼청동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회의가 열리고 있다(자료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들이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명함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날 간사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수위는 명함을 인쇄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으로 했다"며 "전문위원, 실무위원, 실무요원은 명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원도 명함을 인쇄해 사용하지 않는 걸 원칙을 했지만, 부득이한 경우 명함이 필요하신 분은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명함을 만들지 않는 이유와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통상 명함을 사용할 경우,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명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명함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인수위는 낮은 자세를 견지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명함을 안 만드는 것은 겉치레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윤 대변인은 "형식이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 인수위원들이 말로만 겸손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명함도 사용하지 않는 것 (중요하다)"고 답했다.

명함 제작 금지는 '명함 정치', '완장 정치'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캠프 관계자들의 명함 제작을 금지한 바 있다. 또한 역대 인수위에서는 수백 명의 자문위원들이 명함을 제작해 실세 행세를 하면서 사리사욕을 챙겨 물의를 빚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근혜 인수위에서는 자문위원을 두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부처 공무원과 관계자에 항상 존중하는 자세를"

이날 확정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도 낮은 자세가 강조됐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는 업무보고 진행시에 낮은 자세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모범적인 실무형 인수위가 되기로 노력할 것"이라며 "부처 공무원과 관계자에 대해서는 항상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업무보고 시간을 엄격히 지키기로 했다, 업무보고로 인해 정부부처의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부보고 시간에 맞춰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수위 간사는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보고는 11일 시작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빠졌다. 윤 대변인은 "국민이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운영철학과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고 말했다.

11일 :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국방부, 문화재청, 기상청
12일 : 국세청, 지식경제부, 국가정보원, 법무부, 대검찰청
13일 :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국가보훈처,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위사업청, 경찰청
14일 : 고용노동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외교통상부, 감사원, 소방방재청, 국민권익위원회
15일 : 교육과학기술부,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병무청, 법제처
16일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조달청, 농촌진흥청, 국무총리실, 통일부, 방송통신위원회
17일 해양경찰청, 통계청, 산림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특임장관실, 대통령실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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