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기상이변으로 '심한 몸살'

중동엔 폭설, 호주는 폭염·산불... "깊게 사행하는 제트기류 영향 커"

등록 2013.01.17 11:56수정 2013.01.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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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독 춥고 눈도 많이 내리고 있다. 쌓인 눈이 채 녹지 못하고 얼어있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 내린 눈은 모두 23㎝로 1980년(1위 34㎝)에 이어 관측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지난달 눈이 내린 날은 11일로 역대 8위다. 하지만 연이은 혹한으로 인해 눈이 쌓여있는 기간은 23일로 관측이래 가장 많은 적설일수를 보였다.

일본 도쿄, 9시간 만에 8cm 눈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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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 온케이웨더㈜


일본에서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14일 도쿄에서는 9시간 만에 8cm의 눈이 쌓였다. 이 지역은 겨울에도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곳으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적설을 기록했다. 도쿄 인근 산악지대에서는 30cm 가량의 눈이 쌓이기도 했으며 요코하마는 13cm의 적설을 보였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해상에서 급속히 발달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며 주변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도 올 겨울 혹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시베리아 지역은 지난달 -60℃를 기록했다. 수도 모스크바도 -25℃의 기온을 보이는 등 맹추위가 찾아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지난해 중순부터 최근까지 동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170여 명에 달했다.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중동지역의 레바논에서는 10cm의 눈이 내려 쌓이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3일부터 강한 스모그가 발생해 비상사태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부지역이 먼지와 씨름하는 가운데 짙은 안개까지 끼면서 항공편 취소는 물론 고속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호주, 120년 만의 극심한 폭염... 최고 47℃까지 오른 곳도

이와 반대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반구는 뜨겁고 건조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호주에서는 120년만의 극심한 폭염이 찾아왔다. 40℃ 안팎의 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최고 47℃까지 오른 곳도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호주 대륙 200여 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현재 호주 국민들은 더위와 불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에서도 3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가축의 60% 이상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데 왜 이렇게 추운걸까. 이에 대해 민간기상업체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북반구에 한파가 불어닥칠 때는 통상 대기 상층(500hPa=500헥토파스칼)의 공기가 3파장을 보인다. 겨울철마다 500hPa의 공기덩어리들의 파(波)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대개 4개의 파가 나타났을 때는 강한 한파가 없다. 파의 개수가 많아지면 깊게 사행(蛇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겨울은 대개 3파장의 모습을 보이면서 동아시아에 혹한이 찾아왔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에 앞서 제트기류를 알아야 한다. 제트기류는 지상 1만m 높이에서 시속 100~250km로 북극을 둘러싸며 돌고 있는 공기의 흐름이다.

이는 역학적으로 육지와 해양이 만나는, 특히 대륙의 동안에서 강하게 발달한다. 북극의 한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륙성 기후가 강한 대륙의 동안은 춥고 상대적으로 대륙의 서안은 따뜻한 것도 제트기류와 관련이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 등이 비슷한 위도인 로스엔젤레스(LA)보다 더 추운 것도 이 때문이다. 북극의 찬 공기를 끌고 오는 제트기류가 어디까지 내려오는지에 따라 한파의 강도가 좌우된다. 최근 동아시아 혹한은 제트기류가 강하게 사행하면서 상층에서 북극한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것의 사행이 깊어질수록 추운 지역은 더 추워지고 따뜻한 지역은 더 따뜻해지는 등 대조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폭설 #한파 #기상이변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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