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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에게 날씨는 중요 변수가 됐다. ⓒ 온케이웨더㈜
폭설, 태풍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면서 기업들에게 날씨정보가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날씨 대응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상변화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증대나 비용절감을 위해 날씨 정보를 기업경영에 활용한다는 기업이 50.5%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운송업이 92.9%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문화콘텐츠업 88.9%, 건설업 75.0%로 집계됐다. 하지만 날씨 정보를 활용하는 기업(151개)조차 89.9%가 '기상청 날씨정보만 확인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0.1%는 날씨별 매출·생산·재고 관리시스템 구축(6.9%), 민간 기상업체 활용(3.2%) 등을 통해 날씨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 기업들의 74.8%는 기상이변 대응을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기상정보를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정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정부와 산업계 간 기상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5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상정보의 정확성 제고'(33.6%), '기상산업의 지원과 육성'(14.6%) 등을 꼽았다.
또한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올겨울 한파와 폭설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6.7%였다. '혜택을 봤다'고 응답한 기업은 5.0% 수준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50.5%는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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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관리자가 눈을 치우고 있다. ⓒ 온케이웨더㈜
한파는 주로 항공·운송업, 오프라인 유통업, 보험업, 외식업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운송업은 전체의 85.7%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고 이어 보험(73.7%), 외식(70.0%), 오프라인 유통상점(60.9%), 생활용품·화장품(47.6%), 섬유·의류(45.0%), 문화(4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혜택을 입은 업종은 보건·의료(50.0%), 관광(20.0%), TV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8.7%)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기업들의 63.6%는 '매출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원자재 수급이나 제품배송 등의 물류차질'을 지적한 기업은 32.9%였다. 다음으로 국가전력난에 따른 간접피해(18.9%), 폭설로 인한 시설 파손(17.5%), 안전사고나 품질불량 증가(16.8%), 원자재 가격 상승(9.8%)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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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홈쇼핑, 인터넷 홈쇼핑 등은 한파나 폭설시 때아닌 특수를 누린다. ⓒ 온케이웨더㈜
대한상의는 "한파나 폭설로 인한 결항, 낙상·교통사고 등이 늘면서 항공·운송, 보험, 외식업 등이 경영에 차질을 빚는다"면서도 "설경을 즐기러 오는 외국인들로 바빠진 관광업계와 안방 쇼핑의 대표인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계절은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여름(55.9%)과 겨울(41.3%)을 꼽았다. 봄이나 가을은 각각 2.3%, 0.5%에 불과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기상이변은 한파나 폭설(87.8%), 태풍이나 홍수(79.1%), 폭염(36.2%), 황사(12.2%)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면서 날씨는 유가나 환율, 금리 만큼 중요한 경영 변수가 됐다"며 "날씨 경영을 통해 기상이변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수익기회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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