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함께하는 설... "맑지만 추워요"

[날씨&축제] 케이웨더, 평년보다 4~11℃ 낮을 것으로 예보... 보온에 신경써야

등록 2013.02.09 17:52수정 2013.02.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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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설날이 가까워지면 '설빔' 입을 생각에 마음이 들떴던 기억이 난다. <한국세시풍속사전>은 설빔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묵은 해의 일들을 떨치고 새해에는 일년 동안 길운(吉運)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새로운 각오와 새 마음을 담고 있는 옷'이라 설명하고 있다. 한 해를 맞는 날 설빔을 입는 마음으로 새로운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친지들과 전통놀이를 하며 밀렸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지만 올해 설 연휴는 9일부터 11일까지로 짧다. 이로 인해 고향행을 포기했다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알차고 유익한 문화행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울 도심 속 한옥마을 '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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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 설 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 <제공 : 남산 한옥마을> ⓒ 온케이웨더㈜


설날의 세시풍속 의미를 되새기고픈 가족이나 외국인·관광객들은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아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것을 추천한다.

서울의 상징인 남산 자락에 위치한 한옥마을. 남산의 옛 이름은 '목멱산'이었으며 도성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으로도 불려왔다. 우리 고유의 세시절인 설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잊혀져가는 설날 세시풍속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열리는 '남산골 한옥마을 설 축제'는 설날이면 으레 떠오르는 도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013년 계사년을 맞아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뜻 깊은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8일 '새해 새하루 설날' 행사를 먼저 개최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9일부터 11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떡메치기·강정 만들기 등 맛있는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과 함께 새해 소원지 쓰기·새해 부적 찍기·팽이치기·활 쏘기 ·투호 등의 민속놀이 체험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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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 공동마당에서 소원지 쓰기가 진행됐다. <제공 : 남산 한옥마을> ⓒ 온케이웨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전통공연도 열린다. 축제 기간 중 농악·민요·타악·판소리·남도민요 등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겐 새롭고 흥미로움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민씨 가옥'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 가면 장차현 선생님에게 차례상 차리는 방법과 절하는 법에 대해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올 한해 운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윤씨 가옥'에서 김효성 역술가에게 신년운세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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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현 선생님이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남산 한옥마을> ⓒ 온케이웨더㈜


설날 풍습체험·흥겨운 공연·민속놀이 체험 등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아이들과 함께 가오리연·방패연 등을 만들어서 날린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설날 이후 3일이 지나면 아이들은 보름날까지 연날리기를 하다가 음력 14일 저녁에 줄을 끊어 날려 버리면 그 해에 드는 액을 날려 버린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액막이연'이라고 불렀다.

한옥마을의 설 축제를 충분히 즐겨 배가 고프다면 떡국 한 그릇 먹으며 숨을 돌리는 건 어떨까. 설날 전날인 9일과 당일인 10일, 한옥마을 공동마당에서 가마솥에 끓인 따뜻한 떡국을 나눠먹는 시간을 갖는다.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 겨우내 허약해진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동국세시기>(1849)에는 떡국을 백탕(白湯)·병탕(餠湯)이라 적고 있다. 겉모양이 희다고 해 백탕이라고 했고 떡을 넣고 끓였다 해서 병탕이라고 불렀다. 또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보통 설날 아침에 떡국으로 조상제사의 메(밥)를 대신해 차례를 모시고 그것으로 밥을 대신해서 먹기도 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떡국을 먹게 됐는지 기록은 전해오지 않는다. 그러나 조선시대 세시풍속에 관한 문헌인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1819)에 의하면 떡국은 제례음식에 없어선 안 될 음식으로 설 아침에 먹었으며 손님 접대용 음식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설 연휴는 전국이 대체로 맑지만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에 따르면 설 연휴(9~11일) 기간 내내 중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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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 설 축제 기간 예상 일기도 ⓒ 온케이웨더㈜


설 당일(10·일)에는 서울 -7℃/-1℃, 부산 -3℃/7℃, 광주 -4℃/3℃로 예보돼 서울이 다소 더 추울 것으로 케이웨더는 전망했다. 또 10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중부지방에 눈이 조금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번에 강추위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나라 상공 5㎞ 부근에서 -25℃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휴 기간에 중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등 전국이 평년보다 4~11℃ 가량 낮은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추위를 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노는 것도 방법이지만 두툼한 겉옷과 방한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니 축제를 즐기려면 모자·목도리·장갑을 챙겨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시청에서 즐기는 설 축제

지난 1월 12일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에 개장한 '시민청'에서도 설 연휴(9~11일)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과 얼굴 이미지를 만화처럼 표현하는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행사도 진행된다. 제기차기·투호·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진행돼 흥겨운 설 명절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청사의 지하 1층 라운지에서 진행되는 '활력콘서트'에선 풍선아트·포크송·전통무용공연·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9일 정오부터 ▲ 7080포크송 공연 ▲ 오카리나 공연 ▲ 랩 공연 ▲ 풍선아트 공연 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설 당일인 10일에는 ▲ '쌈순캐리커쳐'의 캐리커쳐 그리기 ▲ '방랑의 휘파람'의 휘파람 연주 ▲ 한국무용 공연 등이 펼쳐진다. 시민청의 정기 휴관일인 11일도 정상 운영돼 팸플룻·클래식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귀성·귀경길 지하철에서도 설 풍경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즐거운 귀성·귀경길에 가까운 지하철역에 들러 따끈한 가래떡도 먹고 즐거운 전통놀이도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

귀성객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진 지난 8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는 오후 2시부터 1000명의 시민에게 전통과자 한과를 제공해 훈훈한 명절분위기를 냈다.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체험마당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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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 설 축제에서 전통공연이 열렸다. <제공 : 남산 한옥마을> ⓒ 온케이웨더㈜


같은 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도 시민들에게 떡과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행사가 치러졌다.

귀경객들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는 '봉천놀이마당'과 함께 고성 오광대놀이·호걸 양반춤 등 고유의 춤사위와 아리랑 공연도 펼쳐진다. 이 행사는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민들에게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남산 한옥마을·시민청·지하철 역사 뿐만 아니라 운현궁·서울역사박물관·한성백제박물관·삼청각 등에서도 민족최대의 열절인 설 연휴기간에 명절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전통놀이 체험등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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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각종 행사 표 ⓒ 온케이웨더㈜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남산 #한옥마을 #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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