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손으로 기사 쓰고 CD 구하러 뛰고

사측 “복구에 최선 다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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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sost)등록 2013.03.20 19:43

20일 갑작스런 전산시스템 이상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S 사내 상황. ⓒ KBS


20일 갑작스레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KBS는 기사를 출력해 편집부에 넘기고, 라디오는 청취자 사연과 문자를 받지 못한 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KBS 본사 몇몇 사무실에서 갑자기 컴퓨터가 저절로 꺼지고 부팅이 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유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KBS 정보인프라부는 곧바로 '모든 컴퓨터의 전원을 꺼달라'는 사내방송을 했다. 또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핵심서버에 악성코드가 침투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개인용 컴퓨터는 대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버의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내 네트워크를 차단함에 따라 인터넷 전산망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KBS 직원들은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보도본부는 큐시트(뉴스 대본)이나 기사를 일일이 출력하고 있다. 편집부에 전달할 때 평소처럼 내부 전산망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디오는 청취자 사연과 문자를 아예 받지 못해 진행자 발언과 음악, 전화연결만으로 방송 중이다. 라디오 제작진들은 기존 자료실(아카이브) 시스템 대신 '디카트'란 시스템에 저장된 음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다운될 가능성이 있어 음악 CD확보를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KBS는 "인터넷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전 직원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KBS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20일 갑작스런 전산시스템 이상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BS 사내 상황.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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