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서 핵전쟁 할거냐? 핵잠수함 떠나라"

미 해군 핵잠수함 부산 입항에 철수 요구 집회 벌어져

등록 2013.03.21 20:12수정 2013.03.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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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다. ⓒ 부산민중연대


부산에 모습을 드러낸 미 해군의 핵잠수함의 철수를 요구하는 집회가 벌여졌다. 21일 오전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 10여 명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 몰려들었다. 이들이 모습을 나타내자 해군은 철제 바리게이트와 경비 병력을 대폭 증원하며 이들의 행동을 살피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관련기사: [사진] 부산항에 정박한 미국 핵잠수함)

이들이 나타나자 정문을 통해 외출하려던 미 해군들도 한국 경비병력의 보호를 받으며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참가자들은 미군을 향해 "The U.S. nuclear attack submarine get out of korea(미 핵잠수함은 한국을 떠나라)" 등을 영어로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닥친 이때에 미국의 핵공격잠수함 입항이 웬말이냐"며 "미국은 남의 땅에서 핵전쟁이라도 낼 셈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헐적으로 구호를 이어나가던 민중연대 회원들은 오후 2시부터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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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인 가운데 미군들이 한국 해군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피하고 있다. ⓒ 부산민중연대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핵잠수함의 철수를 요구했다.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한 남구의 여승청 구의원은 북한의 핵잠수함에 대한 강경 발언을 전하며 "남구주민과 부산시민이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졌는데 도대체 미 핵잠수함이 누구를 위해, 누구의 허락을 받고 백운포에 들어왔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여 의원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과 남구주민들을 볼모로 불장난질을 벌이지 말고 핵잠수함은 즉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안혜영 부산민중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비상 행동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 핵공격잠수함이 부산에 들어와 있는 이상 우리 또한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민중연대는 핵잠수함이 돌아갈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부산민중연대 측은 "(핵 잠수함이) 훈련종료 후의 휴식차 기항이 아니라 작전수행중의 기항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한반도에 핵 전력이 계속 주둔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한편 20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한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은 6900톤 급의 대형 핵잠수함으로 미 태평양사령부 7함대 소속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공격형 핵잠수함으로 2003년 미군의 이라크침공에서도 초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북한 인민군최고사령부 측은 핵 잠수함 등장에 반발하며 군사적 행동을 경고했다. 
#핵잠수함 #키리졸브 #부산민중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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