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임백천·은지원... KBS, 정권 코드맞추기 개편?

봄 개편 앞두고 MC 교체 논란... KBS 측 "정치 성향에 절대적 기준 없어"

등록 2013.03.29 10:32수정 2013.03.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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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4월 8일 봄 개편을 앞두고, 프로그램들의 MC 교체을 두고 시끄럽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에 편향된 정치평론으로 논란을 빚었던 시사평론가 고성국씨, 2008년 총선 당시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임백천씨가 새로 MC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아래 KBS새노조)는 MC 교체 과정이 담당 PD들과의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공영방송 MC'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친 정부여당 성향은 전혀 다른 대접...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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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성국·임백천·은지원씨. ⓒ 권우성·유성호, SBS


새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 MC로 내정된 고성국씨는 잘 알려진 대로 1996년 안기부의 테이프를 받아 방송이 강행된 <추적 60분> '긴급입수 한총련 북에 간 대학생들' 사태 때 MC로 방송에 나와 한총련을 매도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사람"이라며 "또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강연을 하고 방송에서 정치평론가의 타이틀을 달고 야권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실질적인 '친박' 인사로 여겨지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고성국씨와 관련해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지난 대선 당시 성명을 통해 "고씨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세력인 '박사모'를 대상으로 박 후보 측의 편에 서서 강연을 하고 감사패까지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씨의 출연정지를 건의하기도 했다. 

새노조는 "정치평론가나 연예인이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고 해서 방송에 출연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지난해 민간인 사찰 문건 공개로 이른바 '소셜테이너'에 대한 탄압에 정권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정권이 보기에 성향이 다르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반면, 친 정부여당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전혀 다른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임백천씨는 현재 KBS 2TV에서 방송인 강석우씨와 오정연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는 <세대공감 토요일> 차기 MC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S새노조 관계자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백천씨는 2008년 이병선 사장이 들어오고 나서 민주당 출신인 정한용씨가 강제하차 하고 그 자리를 대신해 MC로 들어왔었다"며 "당시에도 나경원 전 의원 선거운동 경력 등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임백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도 친구 사이다. 임씨는 지난 2010년 <주간동아>와 한 인터뷰에서 "박지만씨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 사이"라며 "그냥 알던 정치인 박정희와 친구 입으로 들은 아버지 박정희는 많이 다르더라고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2004년 박지만씨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은지원씨 MC 투입을 놓고서도 논란이 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27일 오후 KBS 2TV <비타민> 녹화를 1시간 여 앞두고 담당 PD는 본부장과 국장으로부터 '정은아씨는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니, 오늘 녹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새 MC로는 은지원씨와 이휘재씨가 거론되고 있다.

KBS 사측 "너무 정치적인 해석 경계했으면"

이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치적인 성향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며 "너무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백천씨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은지원씨는 이전부터 KBS 예능과 인연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방송에 나오면 안 되느냐"고 반문했다.
#고성국 #임백천 #은지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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