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김정은에 예 갖춰라'고 말한 적 없다"

일부 언론보도에 유감 표명... "공식호칭 미사용 지적" 반박

등록 2013.04.12 20:13수정 2013.04.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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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심재권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개인에 대해 정중히 예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심재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은 지난 8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의 제 발언을 따옴표로 묶어 '김정은에 정중한 예를 갖춰라'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면서 "읽는 분들에게 마치 제가 이렇게 따옴표대로 발언을 했으며, 또 그러한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식의 뉘앙스를 담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왜곡된 보도에 먼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그렇게 발언을 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위해 예의 갖추라고 했을 뿐인데..."

심재권 의원은 "김정은 개인에 대해 정중히 예를 갖춰야 한다는 게 결코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기본적으로 남북 간 신뢰구축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그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해서도 사적으로는 무슨 표현을 하든 공식 문건에서만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 공식문서에서도 공식 호칭을 쓰지 않고 그냥 막 이름을 쓰는 게 옳다는 뜻이냐"고 반문한 뒤 "우리 정부는 물론 언론도 그 동안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도 '국방위원장' 이라는 공식 호칭을 사용해왔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언론이 저의 진의를 왜곡하고, 마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사적으로 정부가 직접 정중한 예를 갖춰야 한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한반도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왜곡된 보도를 삼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호칭 없이 '김정은의 군부대방문 및 훈련지도'라고 표기했다. 또 현안보고를 위해 발언대에 선 류길재 장관도 "김정은이..."라며 호칭을 생략했다. 이에 심재권 의원은 "사적으로는 어떻게 표기하든 할 수 있지만 공식자료에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채널 CNN에 출연, "김정은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정중한 표현을 쓰면서 대화를 촉구한 '영상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말로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시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등 시종일관 분명한 호칭과 반듯한 경어체를 사용했다.

"북한에서 '박근혜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다음은 심 의원이 지난 8일 통일부 업무보고 당시 발언한 속기록 발췌문의 일부다.

심재권 위원 "(통일부 현안보고 자료를 들어 보이며) 지금 장관께서 말씀하신 이 자료가 우리 정부의 공식 자료 아닙니까? 그렇죠?"
류길재 통일부장관 "그렇습니다."

심재권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그 호칭이 뭡니까?"
류길재 "김정은 제1위원장이라고 합니다."

심재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식호칭이죠? 그렇죠?"
류길재 "네, 그렇습니다."

심재권 "그런데 우리 정부의 이 공식 문건에서 표기에 뭐, 사적으로야 어떻게 표현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으로 표현하는데 이렇게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 뭐 이런 식의 이런 표현은 이 자체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만약에 북한에서 우리 대통령을 가리켜서 '박근혜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이미 그 자체가 상황이 악화를 의미합니다. 그렇죠? 앞으로 이런 것 하나도 우리 정부에서 '이런 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다'라고 보여주도록 정중한 예를 갖춰서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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