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여승무원 기내 폭행 파문 확산

포스코에너지 공식 사과... 대한항공 "고발 조치 검토"

등록 2013.04.21 18:23수정 2013.04.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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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위 임원의 기내 폭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해당 기업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공식 사과했고 대한항공도 규정에 따라 가해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기 안에서 벌어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당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포스코에너지 상무급 임원 A씨가 기내 서비스 등을 문제 삼아 여승무원에게 폭행을 행사했다. 승무원들은 현지 공항 도착 직후 A씨를 현지 경찰과 FBI에 인계했고 A씨는 결국 귀국 조치됐다.   

이 사건이 20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화면 갈무리 자료가 퍼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A씨는 탑승하자마자 자신의 옆자리가 비어있지 않은 것을 문제삼기 시작해 아침식사 메뉴, 기내 온도 등 줄기차게 불만을 제기했다. 심지어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따로 삼각 김밥과 라면을 주문해놓고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수차례 다시 끓여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급기야 A씨는 두 번째 식사 서비스 과정에서 읽고 있던 잡지책 모서리로 여승무원 눈두덩이 쪽을 때렸다. 그러나 기내 사무장이 가격 사실을 확인하려들자 자기가 책을 들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혔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대항항공 "폭행 이미 입증돼... 기내 폭행 발생시 고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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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대한항공 기내에서 발생한 한 대기업 임원의 여승무원 폭행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자료. ⓒ


트위터 등 SNS에선 20일부터 '라면 진상'이라며 A씨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신상 털기에 나서 실명과 소속 기업, 사진 등을 퍼뜨렸다. 급기야 해당 임원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에너지는 21일 오후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사과한다"면서 "인터넷에 공개된 글에 대해 회사는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내부 감사 담당 부서에서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규정에 따라 해당 임원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21일  "항공기 안전을 위해 기내 폭행이 발생하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아직 주말이라 평일이 돼야 회사 차원에서 고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해당 승무원이 직접 고발할 수도 있다"이라고 밝혔다.

A씨가 일부 언론을 통해 외국 항공사를 이용했고 입국에 문제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사진 등 입증자료는 확보돼 있고 현지 FBI가 폭행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귀국 조치한 것"이라면서 "아직 가해자 쪽에서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자료에 포함된 'GLY(갤러리)', 'DP(사무장)' 등 일부 영문 약자가 기내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인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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