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옆 지역구 안철수에 "우리는 공동운명"

안철수 강창희·문희상·박기춘 잇따라 방문...상임위 배정 때문?

등록 2013.05.01 18:32수정 2013.05.01 18:36
0
원고료로 응원
a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의정부와 노원 병은 선거구가 붙어있어요. 공동운명이네. 하하."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탕하게 웃었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네"라며 조용히 웃음 지었다. 1일 문 비대위원장 의원실을 방문한 안 의원은 "본회의 기간에 찾아뵙지 못했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안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를 방문한 것은 의원 당선 이후 처음이다.

안 의원 측 제안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정치 선배' 문 위원장은 '정치 신인' 안 의원에게 덕담과 격려를 건넸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안 의원은 "(새정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거고, 이제 말로 한 걸 실행으로 옮기는 거라는 데에 (문 위원장이) 100% 동감하고 그 실천이 굉장히 어렵다고 하셨다"며 "잘해보라고 격려해주시고 덕담해 주셨다"고 전했다.

회동에 함께 배석한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결정한 것과 귀국하면서 (대선 과정에 대해) 국민 앞에 송구하다고 얘기한 것, 새로운 정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얘기한 세 가지가 (문 위원장) 마음에 쏙 들었다고 칭찬하셨다"고 말했다.

상임위 배정에 대한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의원은 "본회의 없는 첫 날 이라 (인사를 왔을 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안 의원이 문 비대위원장 뿐 아니라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창희 국회의장도 잇따라 만나며 '인사 정치'를 가동하자, 상임위 배정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선 거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이 최종 결정해야 하지만 다른 위원과의 교대도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여야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상임위 배정, 오늘부터 알아보려고 한다"


실제 이날 오전 안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회기 중이어서 상임위에 대해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제 알아보려고 한다'며 상임위 얘기를 꺼냈다고 전해진다. 송 의원도 '(오늘) 국회의장님도 뵈니 (상임위 배정 문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종의 운을 띄운 것이다.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 병에서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안 의원의 경우, 노 전 의원의 상임위였던 국회 정무위원회로 들어가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무위로 가려면 업무관련성을 없애야 해 안 의원이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 주(1000억원 상당)를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안 의원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

a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 환담 도중 강 의장이 과학기술부 장관 시절 장영실상을 받았다며 휴대폰에 보관된 기념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남소연


강 의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상임위 배정에 대해 "그동안 본회의가 있어서 (상임위에 대해) 잘 살펴보지 못했다"며 "본회의 없는 첫날인 오늘부터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강 의장과 상임위 관련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임위 결정에 있어서 그는 "내가 가진 전문성을 발휘해서 공헌할 수 있거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면서 폭도 넓힐 수 있는 분야 중 선택할 것 같다"며 "전문성 있는 분야라면 제일 최근은 교육 쪽이고 그 전이 벤처기업과 창조, 더 앞으로 가면 의료 분야"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등 업무관련성이 있는 상임위로 배정될 시 주식을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 것을 두고는 "지금 당장 거기에 대한 고려보다는 적합한 상임위가 있는지 보고, 그 다음에 판단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안 의원 측은 시간을 두고 상임위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장이 결정 하기전까지 본인이 먼저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며 "현재로서는 몇 가지 안을 두고 따져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안 의원은 "(강동원 의원과)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며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전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탈당을 고민하고 있으며 안철수 신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에게 신당 창당에 대해 묻자 그는 "너무 진도를 많이 나갔다"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전북 남원·순창이 지역구인 강 의원이 안 의원과 힘을 합치면 호남을 기점으로 야권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안 의원이 상임위 배정 문제 뿐 아니라 강동원 의원과의 관계 풀이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안철수 #상임위 #문희상 #강창희 #박기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