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 50년, 첫 번째 광고 모델은 '이 사람'

<여자의 샘터> 주연으로도 출연했던 배우 안성진

등록 2013.05.07 18:03수정 2013.05.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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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대표 브랜드 '아로나민' 발매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방송 CF ⓒ 일동제약


늦은 밤 열심히 공부하다 잠을 쫓아내려고 세수를 하는 젊은이. 잠시 후 사과를 먹고 힘차게 펴는 기지개. 이어 화면에는 달동네가 나타난다. 사과 박스를 든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곧 사과를 나눠 먹는 남매의 사랑스러운 모습.

에피톤 프로젝트의 '그대 내게 기대'란 배경음악이 인상적인 이 CF의 주인공은 '아로나민'이다. 일동제약이 대표 브랜드인 아로나민 발매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CF로 아로나민씨플러스 판매 수익금을 활용하여 사과 박스를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50년간 아로나민의 총 소비량은 74억 정에 육박한다고 한다. 국민 1인당 약 150정을 소비한 셈이라고 하니, '아로나민 50년 국민건강 50년'이란 일동제약 CF가 그저 빈 말은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그 '50년'의 첫 번째 광고 모델은 누구였을까.

아로나민 50년, 첫 번째 광고 모델은 신인 배우

1963년 9월 26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아로나민 광고 ⓒ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새 시대의 새로운 활성 비타민 등장! 새로 발견된 '아로나민'은 지금까지의 비타민과 달라 허비되지 않고 온몸 구석구석에까지 스며들어 피로를 쫓고 넘치는 활동력을 부어줍니다. 영양과 치료를 겸한 '아로나민'은 온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없을 때 팔다리가 저리고 어깨가 쑤실 때, 오래두고 낫지 않는 신경통, 류마치스, 신경염으로 고생하실 때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1963년 9월 26일자 동아일보)

'새 시대'라는 표현에서 그 시대 쿠데타가 먼저 떠오르고, '만병통치약' 같은 표현에서는 어찌 보면 참 순진했던 그 시절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이, 잘 생긴 남자다. 이름도 나와 있다. 한국예술영화사 신인 전속 안성진. 이 사람은 누구일까.

1965년 9월 8일자 <경향신문>으로 그 호기심이 일부 해소된다. 당시 스물 네 살이었다고 하니 1941년생인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사범을 거쳐 교편을 잡은 일도 있었다는 안씨, 당시 중앙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재학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당시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했던 이유는 김한일 감독의 영화 <여자의 샘터>에 신인이었던 안씨가 당당히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가난한 고래잡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의 '신성'을 두고 당시 <경향신문>은 "세기영화사 신인 배우 선발에 응모한 3천 명 가운데서 뽑힌 단 한 사람"이라며 "단단한 몸매에 야무진 용모 그리고 신선한 매력으로 기성 스타들에게 도전하고 나섰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아로나민 50년' CF를 봤을까

일동제약이 '아로나민' 발매 50주년을 맞아 펼치고 있는 '아로나민 과일트럭' 활동 ⓒ 일동제약


1967년에도 안성진이란 이름이 눈에 띈다. 신성일, 김지미, 남궁원 등 당시 톱스타들이 출연한 정진우 감독의 <하얀 까마귀>에 조연으로 이름을 올린 것.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여기에서 그친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를 보면 그 외 유성의 검(1968), 대좌의 아들(1968), 꽃버선(1969), 두 여보(1970) 등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후 소식은 알려진 바 없는 듯 하다.

어쨌든 '아로나민 50년 국민건강 50년'이란 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분명하다. 일동제약으로서는 그의 근황이 더욱 궁금하지 않을까?

한편 일동제약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아로나민 과일트럭' 나눔활동과 관련하여 "지난 4월 서울시 모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하여 사과박스를 전달했고, 종로와 대학로 등지에서 직장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일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대전, 광주, 부산을 순회하고 있으며, 기타 지역 다수 복지기관에도 사과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로나민 #안성진 #CSR #일동제약 #신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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