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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탈출 성공했을까요? 직접 들어보세요!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⑤] "린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 아쉬워요"

13.05.12 15:26최종업데이트13.05.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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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1등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꿔본 적도 없습니다. 회사 단합대회에 나가서 우승해서 상품을 타고 싶은 의지도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 앞에서라도 부들부들 떨지 않고 담담히 노래를 잘 부르고 싶습니다. 조경이의 음치탈출은 가능할까요? 지켜봐 주세요!^^ [편집자말]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 ⓒ 뮤직앤뉴


"뭐든지 마음에서부터 시작이 되면 이미 반은 온 것 같아요. 음치를 탈출하려는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부터 이미 반은 온 것이죠. 노래를 많이 듣고, 연습을 많이 해 봤으면 좋겠어요. 연습을 할수록 더 나아지는 것은 만고진리의 법칙인 것 같아요. 노래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불러서 딱 한곡이라도 자기 인생의 BGM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음치탈출! 응원하겠습니다!"

그렇다. 어느 덧 린 선생님이 음치탈출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 벌써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의 마지막인 5탄으로 음치탈출 연재기사를 마무리해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음치탈출을 한다는 점에서의 두려움, 처음 대면하는 린 선생님을 보면서의 떨림 등등의 감정으로 시작됐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5주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나는 선생님과 '자신감 갖기' '감정 몰입 연습' '작사' 등을 비롯해서 '그리움만 쌓이네' 데이트' '데이트 해줘요' 등의 노래를 연습했다. 그렇게 선생님이 정해준 곡을 함께 연습하며 음치를 탈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워왔다.

주위에서는 정말 나의 음치탈출이 가능하겠느냐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고, 함께 탄천을 걸으며 노래 연습을 함께 했던 지인들도 있었다. 조경이의 음치탈출은 성공했느냐? 기사에 배경음악을 깔아드린다. 볼륨을 높이시라!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 그 결과물 듣기! (클릭)

가수 린 ⓒ 뮤직앤뉴


마지막 수업의 미션은 바로 녹음실에서 녹음하기였다. 노래방에서나 마이크를 잡아 보았지 가수들이 녹음을 하는 녹음실에서 헤드셋을 끼고 마이크 앞에 서 보기는 생전 처음이다. 린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에, 나에게 나만의 목소리가 담긴 곡을 녹음해서 선물해주시기로 하셨다. 

선택된 곡은 나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귀엽고 상큼발랄한 '데이트'였다. 그나마 선생님이 이 곡이 가장 나와 잘 어울리고 부르기도 어렵지 않은 곡이라서 선곡해주셨다.

선생님이 도착 하기 앞서 녹음실에 도착해 '데이트'를 연습했다. 아 그런데 다운된 기분이 업되지가 않았다. 감정연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발랄하고 사랑스럽게 불러야 하는데, 그날 내 기분이 그렇지 않았던 것. 그래도 연기를, 몰입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데이트'의 곡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나온다.

"휴일 아침에 놀이 공원~ 푸른 동산 해는 쨍쨍~ 구불구불 미로를 돌아 신나는 여행을 떠나요~랄라라 라라리 나나나 랄라라리 라나나~"

가수 린 ⓒ 뮤직앤뉴


가수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 ⓒ 뮤직앤뉴


드디어 선생님이 왔다. 린 선생님과 믹싱해주시는 엔지니어 분도 함께 오셨다. 녹음을 하기 시작했다. "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내가 가장 사랑스럽다!!!"라는 자기 암시를 수백 번 하면서 녹음을 시작했다. 녹음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부르는 게 아니었고 한 소절씩 끊어서 부르는 방식이었다.

후렴도 따로 따서 부르고. 그렇게 해서 내가 가장 잘 부른 것을 엔지니어 분이 편집해서 전체적으로 한 곡이 나오는 것이었다. 발음이 좋지 않거나, 강조해야할 부분은 다시 그 가사를 따는 등의 작업도 있었다. 아 이렇게 해서 완벽한 한 곡이 나오는구나.

선생님이 "더 귀엽게! 더 사랑스럽게!"를 연신 강조하며 녹음실 유리창 너머로 계속 표정도 지어주시고 코치도 해주셨는데, 아 온 몸에 땀이 난다. 녹음실은 통풍이 안 돼 더웠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1시간 정도 만에 녹음이 끝났다. 목도 마르고, 쉬운 일이 없었다.

"사실 2시간 정도 녹음 시간이 소요될 줄 알았는데, 너무 집중력 있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재빨리 캐치해서 1시간 만에 끝난 것 같아요. 처음에 봤을 때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자신감이 없으면 손도 올라오지 않는데, 자연스럽게 손도 올라오고 '데이트' 분위기에 집중하면서 불러 주셔서 잘 마무리된 것 같아요."

린 선생님은 역시...착하다. 더 잘 하고 싶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좋은 점만 꼬집어서 이렇게 칭찬을 해주셨다.

가수 린 ⓒ 뮤직앤뉴


녹음이 끝났고 믹싱 작업을 통해 톤을 잡고, 수정하면 나만의 '데이트'가 나온다. 엔지니어 선생님한테 한 곡을 믹싱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는지 묻자 10시간 정도라고 하셨다. 나의 '데이트'를 위해서 린 선생님 외에도 이렇게 귀한 인력이 동원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두구두구두구. 월요일에 녹음을 하고, 금요일 저녁에 드디어 내 목소리가 담긴 '데이트'를 받았다. 세상에, 역시 기술의 힘인가. 나의 목소리가 참 곱디 곱다. 와 너무 놀랍다. 내 목소리가 맞나. 물론 여기저기 못하는 부분을 꼬집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내 목소리가 담긴 '데이트'가 꽤 그럴싸했다. 대박. 나 너무 잘 하는 거 아냐! (자뻑도 병이다ㅠㅠ) 새삼 믹싱 엔지니어분의 신의 손길이 참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선생님과 헤어져야할 시간. 그새 정이 들었는지, 참 아쉬웠다. 또 우리는 언제 만나는 것일까. 가요 담당 기자를 한지 5개월. 가요쪽에서 가장 긴 인연을 맺은 가수가 바로 린 선생님이 되었다. 이전에는 세세하게 잘 몰랐던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10여년의 세월 동안에 쌓아왔던 명곡들도 다 훑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가창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티스트로서의 감성 또한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린과 함께 하는 음치클리닉 ⓒ 뮤직앤뉴


"경이 기자님 다음에 꼭 만나요. <오마이스타>에서 선행 기획 많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때 저 꼭 불러 주세요. 저 힘쓰는 거 잘 해요. 연탄도 설렁탕도 잘 나르고, 설거지도 청소도 빨래도 다 잘 할 수 있어요. 꼭이요. 꼭 다시 만나요."

린 선생님이 다음 약속을 기약하셨다. 바로 <오마이스타> 창간 때부터 연예인과 함께 꾸준히 진행했던 선행 프로젝트 '발룬테이너'에 꼭 동참하고 싶다는 것. 와, 음치탈출 프로젝트로 맺은 인연이 그 다음 선행 프로젝트의 디딤돌이 되었다. 너무 귀하지 않은가. 

린 선생님~다음에는 나눔 봉사 현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너무 감사합니다. 나의 린 선생님. 사랑합니다~.


[러브레터]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린이 부모님에게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이 있었던 때는 5월8일 어버이날을 이틀 앞두고 있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린 선생님은 본인이 직접 오아시스와 꽂을 사서 직접 꽃바구니를 만든다고 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엄마 아빠는 제가 무대에서 혹시 실수는 하지 않을까 TV를 보시면서 가슴을 졸이세요.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요즘에는 제 기분이 상해서 슬퍼하지 않을지 걱정도 많으시고요. 제가 서른 이후부터는 부모님 생각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리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부모님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릴 때 우리 엄마 아빠가 나에게 준 사랑을 내가 고스란히 드려야 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은지 늘 신경이 많이 쓰이고요. 어릴 때부터 '아빠 사랑해' '알러뷰 탱탱' 그런 말을 서로 자주 해요. 아빠가 애교가 많으시고, 그래서 저도 아빠한테 애교가 많아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해요.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물질적인 것보다 같이 시간을 보내드리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 외롭지 않게 앞으로도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고요. 감정적으로 교류를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전화 통화 자주 하고 그런 게 효도인 것 같아요. 엄마, 아빠~알러뷰 탱탱! 사랑해요."


린 선생님에게 드린 조그마한 선물. ⓒ 뮤직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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